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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 팀장 Mar 12. 2024

팀장도 1:1 미팅은 늘 어렵습니다


 사회초년생, 주니어 시절 상사와의 1:1 미팅을 생각해 보면 늘 그 자리가 의례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30분, 1시간을 마친 후에도 그 상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1:1 미팅에 대한 생각이 꽤 많이 바뀌었는데, 피드백이나 평가, 성장을 위한 어드바이스, 적응에 필요한 지원 등 목적 중심의 대화로써 이전보다 확실히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며 밀도 있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나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구성원의 입장에서 상사와의 1:1, 리더가 된 후 구성원과의 1:1, 리더로서 경영진과의 1:1 미팅을 하며 느끼고 고민한 것을 하나로 뽑는다면 미팅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팔로업까지 모든 과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1:1 미팅은 지금도 늘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고민했고 지금도 고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1:1 미팅을 보다 잘 진행하기 위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구성원은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구성원의 입장에서 1:1 미팅은 조심스러울 수 있고, 또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모호할 수 있다. 그런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내가 만들어온 질문지를 계속해서 던진다면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답변을 받아내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거나 새로 합류된 구성원이라면 더욱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이야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했던 방법은 내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었다. 내가 걸어온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 현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던 과정,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고민하는 것들,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중시하는 것 등 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공개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요즘 일을 하는데 이 부분이 제일 고민이에요. OO님은 어떤 부분이 가장 고민이 되나요?"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2. 1:1 미팅도 컨택스트가 있어야 해요.

 가급적 미팅을 하기 전에 이전에 대화를 나누었던 내용을 포함하여 현재의 환경적 요소 등을 파악해야 한다. 평소 나누던 대화를 포함하여 이전 1:1 미팅에서 나누었던 내용, 최근에 구성원이 진행하던 일 등 구성원의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히스토리, 다양한 환경적인 요소를 파악함으로써 보다 개인에게 몰입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3. 평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가 중요해요. 

 1) 구성원은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와 연결되는데, 결국 평소에 어떠한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일에 대해서 어떠한 신뢰를 쌓고 있는지가 1:1 미팅의 분위기와 내용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일전에 공유했던 <실리콘밸리에선 어떻게 일하나요>의 저자 <크리스 채>님의 <실리콘밸리 팀장이 말하는 성과 피드백 방법>에서 다른 피드백 기술의 첫 번째 역시 신뢰 쌓기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보다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평소 커뮤니케이션부터 업무 의사결정, 조직의 문화에 있어 평소 얼마나 일관되게 수행하는가에 대해서 돌아봐야 하는 이유이다.

https://brunch.co.kr/@expnote/86


4. 근황과 애로사항은 늘 확인이 필요해요. 반드시 1:1 미팅을 할 필요가 없어요.

 모든 대화를 1:1 미팅으로 할 필요는 없다.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회의를 마무리하고 시간이 남았을 때 등 근황 등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와 현재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의 여부는 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이야기를 평소 나눔으로써 1:1 미팅의 리소스를 조정할 수 있고, 애로사항은 즉시 파악 후 대응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 피로도 관리는 중요해요

 1:1 미팅은 아무래도 무언가 불편함과 불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평소 어떤 태도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와 같은 또 다른 불편으로 확장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공감해야 하는 내용과 이성적으로 업무에 대해서 판별하는 기준을 명확히 가져야 하고 평소 이러한 기준과 태도에 대해서 일관되게 행동함으로써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색하다면 장소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평소 딱딱한 회의실이나 사내 공간을 활용하는 것 보다 외부 회사 직원이 없는 위치의 카페나 야외에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장소가 주는 편안한 분위기의 효과를 대화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리더로서 1:1 미팅을 하며 느낀 그리고 적용하고자 하는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다시 말하지만 1:1 미팅은 늘 어려운 것 같다. 각자의 진심과 생각을 모두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훨씬 더 나를 이롭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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