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가쁘다.
숨이 차오른다.
날 잡아먹으려는 숲 속의 괴수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한데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를만큼 뛰어도
멈출 수 없다.
왜인지 모를 공포에 질려
여전히 뛰고 있다.
절규와 비명를 내지르만,
어떠한 메아리도 들리지 않는다.
사방이 하얗다.
나침반은 뱅글뱅글 돌고 있다.
무섭다.
사라지고 싶다.
그래서 뛰는 수 밖에 없다.
달리고 있는가? 멈추고 있는가?
이제는 모르겠다.
지금 쏟아지는 것은 땀인가? 눈물인가?
알 수 없다. 점점.
황토빛 모래가 흘러내는
별이 총총히 박혀 있는 사막으로
늙은 낙타를 탄 내가 되기 위해
달리는 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