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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 Jan 16. 2018

미로

호흡이 가쁘다.

숨이 차오른다.

날 잡아먹으려는 숲 속의 괴수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한데

입에서 침이 줄줄 흐를만큼 뛰어도

멈출 수 없다.


왜인지 모를 공포에 질려

여전히 뛰고 있다.

절규와 비명를 내지르만,

어떠한 메아리도 들리지 않는다.


사방이 하얗다.

나침반은 뱅글뱅글 돌고 있다.

무섭다.

사라지고 싶다.

그래서 뛰는 수 밖에 없다.


달리고 있는가? 멈추고 있는가?

이제는 모르겠다.

지금 쏟아지는 것은 땀인가? 눈물인가?

알 수 없다. 점점.


황토빛 모래가 흘러내는

별이 총총히 박혀 있는 사막으로

늙은 낙타를 탄 내가 되기 위해

달리는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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