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새까만 밤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우리 앞에 펼쳐진 끝없는 순백의 들판.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백색의 무한한 들판을 흥미롭게 걸어간다.
그의 입가가 수없이 부드럽게 휘어진다.
그런 그를 놓치기 싫어 손을 잡는다.
다시 깍지를 낀다.
귀가 홧홧해진다.
그의 눈은 여전히 휘어있다.
저벅저벅 걷던 그의 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어느 순간 그의 걸음이 멈추었다.
두세발 앞서 있던 내가 뒤돌아보니
그의 눈이 스르르 감겨간다.
눈 앞에는 그 동안 걸어온 두 명의 발걸음만이 남아있다.
이제는 혼자 걸어가야 하는데
혼자 걸어가야 하는데
어디로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