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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영 Feb 05. 2018

나의 계절

소설 드래곤 라자 속 '마법의 가을'

바람이 싸늘하이 분다.

옷깃을 더 여미게 되고

몸을 좀더 구부리게 된다.

바싹 마른 붉은 잎사귀가 바닥을 덮고 있다.

사각거리는 소리에 얼굴이 찌푸려진다.


해가 점점 내려간다.

암암히 빛이 사그라져간다.

숨에 하얀 김이 서린다.

어께가 움츠려든다.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걸어가는 수 밖에 없다.

견디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난 왜 이리 아둔할까...


드디어 광장에 들어섰다.

몸을 숙여 가쁜 숨을 내쉬고, 땀을 닦는다.

누군가가 손을 내민다.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니

미소를 짓고 있다.


인기척이 들린다.

한 두명이 아닌 거 같다.

나를 가리킨다. 소리를 친다.

박수를 쳐준다. 환호성을 지른다.

눈물을 흘리며 나를 안아준다.


감동, 눈물, 사랑...

다 알아 들을 수 없지만,

그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새로운 계절이 왔다.


하늘에서 첫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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