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택, 「90년생이 온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쓸데없이.
오늘날 꼰대라는 단어는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뜻한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로워졌지만, 지금은 경험이 곧 고정관념이고 이전에 알게 된 것들은 전부 오류인 시대이다.
몰라서 국어를 파괴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바일 메신저가 주된 소통 수단인 그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은 1대 다수가 보편적이다. 20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두 문장 이상을 입력하다 보면 대화의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줄임말과 이모티콘과 ‘짤’이 활성화된 것이다.
“이제 어떤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셔츠를 직접 만들어 입거나 짐승을 직접 도살하는 것만큼이나 구식이고 심지어는 멍청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읽는 것보다 웹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스 카)
때로는 나약하다고, 때로는 무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것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정한 채용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진 자에게만 유리한 학종을 불신하며, 정직함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한다.
그들에게 솔직함이란 자신뿐 아니라 남들의 솔직함도 포함한다. 본인들을 고용한 기업이나 제품을 파는 기업들에서 솔직함이 보이지 않으면 인정하지 못한다.
그들이 배달앱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간편함 때문이 아니라, 후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인 자기들의 피드백이 솔직히 반영된다는 것이 앱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이다.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세대라고 해서, 당신의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꾸밈없이 대답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제 알겠습니다. 뭘 모르는 사람은 저라는 것을.
다들 10대 시절을 보냈기에, 본인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충분히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10대와 당신의 10대는 너무도 많이 다르다.
이제는 내가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공존의 길을 찾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