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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문

낙엽의 꿈

by 로로

그도 한여름엔

초록으로 쨍쨍했다


맥없이 떨어진 건

바람 때문인지

믿었던 나무의 외면인지

아니면 스스로

부여잡을 힘이 없어서 인지


늦가을

머금었던 물기 모두 빠져

작은 바람결에도 멀리 차인다


후미진 곳에 박혀

서서히 썩느니

바스스

어느 발 아래서

먼지 되어 흩어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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