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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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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
Oct 21. 2020
그도 한여름엔
초록으로 쨍쨍했다
맥없이 떨어진 건
바람 때문인지
믿었던 나무의 외면인지
아니면 스스로
부여잡을 힘이 없어서 인지
늦가을
머금었던 물기 모두 빠져
작은 바람결에도 멀리 차인다
후미진 곳에 박혀
서서히 썩느니
바스스
어느 발 아래서
먼지 되어 흩어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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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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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미술로 생을 흡수하고, 무의식으로 생을 탐닉하며, 합리성으로 생의 방벽을 구축한다. 불현듯 '무(無)'에 마주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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