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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Sep 30. 2021

역사에 웃음 짓기

누가 역사라고 말할 때 그건 역사가 아니지.

1퍼센트도 안 되는 인간들이 짖고 까부는 것이 어이 역사라 하겠나.

나머지 99퍼센트는 그저 일하지. 빼앗기지. 끌려나가 전쟁터에서 죽지.

그게 다야. 뭐가 더 있겠나.

아참, 하나가 더 있지.

영양분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뱃속에 넣으면 부풀어올라 괜한 포만감을 주는 그것.

신이라고도 부르는 그것.


정말 죽으라고 싸움만 허더군.

얼마나 죽고 또 죽이던지.

그게 역사라고 부르는 거지.

나머지, 그러니까 그 싸움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 말고 그 나머지.

죽으라고 일만 하지. 빼앗기지. 끌려나가 죽지. 신을 먹고 잔뜩 포만감을 가지고.


하긴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고도 말하지.

저항하고 투쟁하고 뒤엎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씩 낳아졌다고.

근데 사실 그렇게 저항하고 투쟁한 사람도 결국 1퍼센트도 안돼.

나머지는 그저 일하고 빼앗기고 끌려나가 죽고 거짓 포만감에 배가 뿔룩 나오기도 하지.


그러니 누가 역사라고 폼 잡고 사설 풀 때 그건 참 웃기는 일이야.

이게 정말 웃기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비로소 역사를 접하는 거지.

인간의 삶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거지.

99퍼센트의 인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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