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2001)

- 미카엘 하네케의 '피'

by 로로

하네케의 피는 농축된 고통의 외침이다.

욕망의 외적 발산은 전족(纏足)처럼 단단히 동여매인다.

단단하게 응어리진 붉은 욕망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고통이 되어

불현듯 밖으로 파열된다.


하네케에게 소통은 지배의 한 형태이다.

지배를 받든지 지배를 하든지...

서로를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소통은 기대하기 힘들다.

소통을 가능케 하는 어떤 이성 이전에

불현듯 욕망이 분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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