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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Jan 17. 2022

지극히 무원칙적이고 애매모호한 공리주리

-이것이 나의 원칙

아무리 꽃뱀이 창궐해도 사실상 인류의 과반수에 능히 다다를 끊임없이 침 흘리는 늑대의 '수'에 비하면 새우고래 덩치의 차이에 비견하기조차 쑥스러울 것이기에.


아무리 억울하게 당하는 수컷이 종종 아니 많이 있더라도, 참혹하게 당하고 죽은 듯이 감추어야 하는 암컷의 '수'가 수십수백수천수만 배는 많을 것이기에.


아득한 곳에 홀로 밤길을 걸으며 다른 인간종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수천 배는 많을 것이기에.


이 모든 비율은 인간종이 사라지기까지 그렇게 큰 변동이 없을 것이기에.


만의 하나 나 자신이 억울하게 미투의 대상이 되어 사회에서 매장되더라도.


나는 지극히 애매한 위와 같은 수리적 공리주의 기준에 따라서 미투와 페미니즘에 대한 절대적 지지의 입장을 바꿀 수가 없다.


(진은 조나단 캐플란 감독, 조디 포스터 주연의 1988년 영화 <피고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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