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새로운 사회 편> 책에서 인턴만 반복하는 청년을 일컫는 '호모 인턴스' 라는 말을 처음 보았다.
내 이야기였다.
나는 해외인턴십까지 합하여 총 세 번의 인턴을 했다. 과연 나는 대기업에 들어갔을까?
지금 내 직업은 영어 학원 강사, 길게 얘기하면 영어 원어 스토리텔링 강사다.
연구소, 사단법인 협회, 10년차 스타트업 기업에서 인턴을 했다. 연구소 인턴은 무급이었고 학생 인턴이었기 때문에 개인 공부를 하는 식의 인턴십이었다. 나머지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처럼 일했었고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소모된다는 느낌을 결코 지울 수 없었다.
모순적이게도 난 지금 파트타임 영어학원 강사이지만 오히려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수업을 하는 시간동안 배워가고 있다. 영어 원서를 하루에 4, 5권씩 읽어대며 매일 수많은 어휘를 흡수하고 스피킹도 더 좋아졌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며 사명감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가장 최근 인턴으로 출근했던 곳에서는 업무+사수 스트레스에 다음 날 눈 뜨는게 지옥 같았다. 성장은 정말 남얘기에 불과했다.
학원에서 일하며 돈은 적게 받고 있지만 더 만족스러운 이 일을, 어떻게 발전적인 커리어로 연결 시킬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어쨌든, 인간은 싫어하고 혐오하는(그럴만한) 사람과 결국엔 붙어있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을 끝내 그만두게 되어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 인턴 경험이었다.
나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호모 인턴스로서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은 긴 인생에서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