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부터 내 몸에게 미안해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별 운동은 아니고 걷고 뛰기. 다만 이번엔 나이키 플러스 런 클럽(NRC) 앱을 이용하여 운동 목표를 정해서 한다. 시간 여유가 될 땐 거리 목표, 시간 제약이 있을 땐 시간 목표로 한다.
초반엔 그냥 걷는 것 조차 힘들어서 2-3km대에서 맴돌았다. 3km 중반대에 접어들어서 조금씩 목표치를 높여 가보자는 생각에 4km를 넘어섰고 지금은 5-6km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운동을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운동이란 진정한 의지의 활동이다. 가만히 있어도 되지만 엄청난 의지로 내 몸의 본능과 관성을 꺾고, 길을 걷고 뛰고 내 몸의 물컹한 지방과 근육을 쓰는 것이니 말이다.
하루를 빼지 않고 매일 운동한지 한달이다. 제발 운동하는 일상이 내 몸의 관성으로 붙길 바라본다.
오늘 저녁부터는 오이, 계란으로 식단을 바꿔보았다. 저녁만. 아침은 씨리얼과 사과를 먹고 점심은 밥과 집에 있는 국이나 찌개, 반찬에다가 먹는다. 군것질이 정말 최대 난관이다. 지난 주에도 한번 유혹에 넘어가서 빵을 입에 대버렸다....
이젠 제발 정신을 차리자. 이성을 찾자구^^
나의 운동 코스를 소개해본다. 동탄 오산천과 노작공원을 주로 걷는다.
민망하게도 이사 온지 2년만에 오산천 길을 처음으로 제대로 걸어봤다. 배경이 죄다 동탄2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인 게 아쉽지만, 아직까지는 자연이 아름답다.
오산천을 쭉 걸어가면 2신도시로 넘어가는 <나루교>가 나온다. 나루교를 넘으면 동탄 여울공원이 나오는데 아직 공사 중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다닐 만한 길은 정비되어 있어서 가보았다. 도로도 넓어서 걷기도 좋고 자전거 타기도 좋다. 다만 길이 경사진 데가 많아 나처럼 자전거 뉴비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코스다.
동탄으로 이사올 때, 그렇게 막막할 수가 없었다.
서울 가는 일을 줄이니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자연, 녹지가 많아서 걷고 뛰기 좋은 곳이다. 무엇보다 공간적 여유가 넘친다. 과장하지 않고 이제 인구 빽빽한 서울 시내에 오래 걸어다니면 머리 아플 정도가 됐다. 이미 이전에 분당에서 10년 넘게 살았으니, 주거지 안목이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인걸까... 어쨌든 나의 소소한 다이어트 다짐과 운동 코스 자랑은 여기서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