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밤의 동백꽃

2026.01.03

by 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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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밤,

화려하게 피어 있는 동백나무를 보았다.

모두가 깜깜해진 날에

나 홀로 밝게 웃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떤 힘든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붉은 꽃잎은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조용히 녹여주고,

길을 잃은 이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어주는 듯하다.

새들이 유난히 좋아하는 달콤한 나무,

꽃을 사랑하는 동박새의

가장 친한 친구, 동백꽃.

겨울의 절정에 만개하는 동백꽃처럼

가장 고독한 순간에 피워낼

꽃 한송이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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