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3일
한참 된 얘기인데,
나는 직장 좁은 주방에서 한 사원이 팀장에게 줄 커피를 맛있게 타는데 컵에 침을 뱉어 들고 가는 걸 은밀히 보았다.
나는 그 특별한 도자기 컵에 절대로 커피를 타먹지 않는데 365일이 다섯 번 지났는데도 수 천 번이 넘게 씻은 컵인데도 그 안에 커피를 타 먹을 수 없었다.
나만의 생각인지 물으려 가족을 불렀다.
엄마는 어떨 것 같냐고 물었다.
엄마는 씻어나간 침인데 컵이 무슨 잘못이냐고 했고,
아빠는 께름칙해서 그 컵은 버리고 싶다고 했다.
동생은 그 팀장에게만 그 컵을 사용하면 되겠다고 했다.
나는 답을 몰라 비밀로 부치는 동안,
직장에 있는 동료들도 그 팀장도 고객도 사장님도 그 컵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