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 14일
나: 아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숨이 막힐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아버지, 마음을 강하게 먹으세요."라고 말했는데,
아버지가 " 이 사람아 괜찮대도!"라고 말했어요. 왜 이런 말을 하시지?
아빠의 말투가 사실 돌아가신 엄마에게 하는 말투이고, 아내를 위한 사랑같이 느껴졌어요.
나에게 욕같이 들리던 말이 사실은 아빠 스스로를 견디게 해 주고, 고통의 현실을 감당하게 한 것 같아요.
힘든 삶을 밀어내는 말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인: 저도 일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자극들이 있지만요.
상대방 입장을 100% 생각하며 사랑으로 소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나: 상대방 입장을 100% 생각하며 사랑으로 소화시키고 있다는 건 대단하신 거예요!
저는 그렇게는 못한 것 같아요.
지인: 저는 그래야 소화하고 다음도 만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관계를 아예 끊고 싶은 맘이 들거든요. ㅜㅜ
나: 그렇군요.ㅜㅜ
지인: 더 받고 싶어 하고, 해줘도 고마운 맘보다 더 해주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 제가 상대방에게 해주고자 하는 마음은 제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한 행동이 아닐까 싶어요. 100%도 제가 100% 만족을 얻기 위해서 그렇게 해주고 싶은 것 같아요.
나: 100% 만족은 없더라고요.
지인: 그렇죠ㅜㅜ
그래서 끝이 없는 것 같네요.
나: 남편이 힘들어 보이면 친정 엄마도 좀 쉬시라고 하며 남편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주시면 좋았는데, 엄마는 위한다고 걱정하는 말을 하셨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그걸 말렸는데, 엄마가 모른 것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엄마를 생각하니 당신이(지인) 떠올랐어요. 저번에 오셨을 때, 손목도 아프신데 물도 따라주시려고 주전자를 들며 통증을 느끼는 걸 봤을 때 느꼈어요.
지인: 사람은 해주려고 하는 마음만 보면 감사하고 참 행복할 텐데...
때로는 그 해주려는 마음을 알면서도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화가 나더라고요.
그냥 하지 말라고 하고.
나를 위해 해주려는 마음도 알지만 나는 나대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하게 되네요.
결국 '나는 너를 생각하며 하는 말이야.'라는 것을 서로가 알게 되면 그 마음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