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니가 부모님에게 잘하는 건 알지만, 내가 언니를 인정해 주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몰랐다. 언니가 고마워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했다. 나는 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대가를 바란다고 느꼈다.
“언니는 보상을 바라, 그건 진심으로 위하는 게 아니지!”
“내가 했던 모든 것이 무너졌어! 부모한테 잘한 대가가 이거였어?”
언니는 한탄했다. 나는 언니가 부모에게 잘한 것은 부모님이 아시는데, 내가 한 말에 모든 것이 헛수고였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 그리고 언니만 부모를 위한 게 아닌데 언니가 모든 걸 했다고 하는 게 나는 서운했고 인정할 수가 없었다. 나는 동생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물었다.
“언니가 대가를 바라는 것 같지?”
“나는 작은 언니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큰언니는 대가를 바라지 않아!”
동생은 멕시코에 있어서 부모에게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으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동생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자매 안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걸 느꼈다. 나의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동생은 언니를 무조건 믿고 사랑하고 있는데 언니는 왜 내 말에 부모에게 잘한 모든 게 사라졌다고 했을까? 내가 언니를 인정해 주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나는 동생의 마음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조금이라도 부모에게 주었다는 생각을 버리자, 비교하지 말자! 동생은 제일 못 해 드리고 있다는 마음, 주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 동생과 같은 마음으로 내려가서 나는 언니를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마음을 느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미안한 입장이 돼야 주고 잊어버리는 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나는 반성했다. 조금이라도 주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내 중심이 된다는 걸 알았다.
“고마워, 네 말처럼 언니는 대가를 바라지 않고 부모님에게 잘하고 있었어. 내가 모른 거야!”
나는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언니가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는 걸 알아. 언니한테 심하게 말한 건 미안해. 나도 서운한 마음이 있어서 그랬어. 늘 고맙고 사랑하고 언니 가정이 행복하길 빌어~~”
나는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고, 언니가 부모에게 해주라고 했던 것도 곧 하겠다고 말했다. 언니는 고객이 준 선물이라며 아이스크림 상품권을 보내줬고 언니와 화해한 얘기를 동생에게 하니 동생이 잘했다고 했다. 우리 세 자매는 위하는 사랑을 중심하고 늘 하나 되는 삼각형의 자리를 유지하며 살려고 한다.
서운한 마음은 버리고, 더 부모를 위한 사람이 누군가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언니가 떠오르고 언니 말에 대한 상처도 사라졌다. 언니도 나도 부족하지만 하나 되는 마음에는 부족함이 없다. ‘100%의 사랑’이라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