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나라에 모래로 산다면
모래알도 서로 다르단 걸 알겠지
어떤 것은 바위로
어떤 것은 유리로
어떤 것은 조개로 채워진 모래알,
무수한 영혼의 모래알
모래나라에 모래로 산다면
모래알끼리 부딪히는 따가움도 익숙하겠지
한 번씩 눈에 들어온 이물감처럼
내 마음은 얼마나 많은 따가움을
밀어냈는가
모래 나라에 모래라면
서로 흔한 부딪힘으로 살고
서로 붙은 모래빛으로 살고
바람의 뜻대로 사막으로 살다가
바다의 뜻대로 어느 조개로 살다가
모래 먹고 날아가는
어느 새로도 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