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픈 신발

고통이란 걸 주신 신이

내어준 것들 중에

내 오른쪽 신발

아픈 엄지발가락을 위해

낮게 깔린

족저근막염 깔창

위에서도

간간이 아프다

아픔은 걷어내는 것이 아닌

붙어사는 것


신도 아프다 하고

나도 그렇고


신발도 내가 누를 때마다

아플 것이다

세상에 안 아픈 신발은 없다


신발이 내 바닥을 품은 순간부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