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흔적을 치우다
슬프다가도
네가 앞발로 치며
물어채고 뒹굴던
캣그라스를
가만히 건드려 본다
보이지 않게
자라고 있는 풀들
내 몸에 기대어
옹크리고
온기가 되었던 너
방울 소리에
장난감을 잡으려
쫓아오던 모습이 선하다
내 발소리에 움직이던 귀
내 기분에 몇 발짝 물러서던 너
에메랄드빛 눈
내 모든 냄새를
주저 없이 맡아 주던 코
너의 소리
숨결
보이지 않아도
내 하루에
돋아나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