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묵상의 글을 쓸 수가 없다.
이유는 오후 내내 안과 검진을 받느라 눈이 뿌예져서 책을 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아침 기상시간이 늦어졌다. 그래서 아침시간을 놓쳤고 10시부터 12시까지 온라인 모암이 있었기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상하게도 성경 묵상의 글은 쓸수록 시간이 많이 걸린다. 3월 15일부터 쓰기 시작해 근 석 달이 지났으니 이제 습관이 되어 점점 수월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다.
그렇지! 지난번 <서양미술사> 정리 글 쓸 때도 갈수록 어려웠었지...
파헤칠수록 궁금함이 더해가고 무식한 나의 제한된 지식으로 인해 찾아볼 것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져서 엊그제 읽었던 내용도 가물거려, 앞 뒤 연관 지어 사고를 펼치기가 수월치 않다.
특히나 요즘 읽고 있는 성경은 '역사서'이기 때문에 관련 배경지식이 없으면 자칫 잘못 이해할 여지도 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인 성경을 분량대로 읽고, 묵상한 내용을 글로 담아내는 일을 휘리릭~ 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자체가 무모한 생각이었음을 깨닫는다.
6월 21일과 28일 드디어 백내장 수술을 받기로 했다.
눈 망막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21년 전 라섹수술을 받은 바 있고, 녹내장 초기증세도 있다 ㅠㅠ) 수술 결과가 100%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이라 한다.
처음 백내장 진단을 받고는 이런저런 의구심으로 추가로 세 군데 안과 전문병원을 순회하며 진단 및 상담을 받았다. 병원의 풍경이 거기서 거기인듯해도... 모두 다르다.
서울 강남의 한 대규모 안과병원은 전문의도 여럿이고 상담 전문 매니저까지 따로 있었다. 검안받는다기 보다는 거래를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강남의 또 다른 병원은 소문난 명의가 수술만 담당하고 진단은 30대 젊은 의사가 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단이 수술보다 중요할 텐데... 뭔가 찜찜한 마음이었다.
그는 젊은 의사답게 나의 예상되는 수술 결과를 쿨하게 설명해주었다. 예상 교정시력이 최대 0.7 이상을 넘기기 어렵겠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추가로 보조 안경을 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더군다나 수술의 비용이 엄청났다. 천이백만 원 정도!
강남의 두 군데 병원 모두 일반 백내장 수술이 아닌 다초점 수정체 이식 수술을 권했다.
또 다른 한 곳은 동네에서 백내장 수술 잘하기로 소문난 병원이었다. 담당의는 내가 백내장이 있긴 하지만 현재 시력이 안 좋은 이유는 그 밖의 다른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그런 것이라고 했다. 우선은 맞춤 안경으로 최대한 버티어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마침내 처음 진단받았던, 다니던 병원에서 수술받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의사의 경력, 진단 내용, 1년여 내원 기록, 병원 위치 등을 고려할 때 그중 가장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과연 어제 수술을 앞두고 사전 검사를 엄청 꼼꼼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담당의사는 애초의 내 예상과는 다르게 '다초점 수정체 이식 수술'이 아닌 '일반 백내장 수술'을 최종 권고했다. 실손보험이 없기도 하거니와 15배의 비용이 드는 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인이 마음 편치 않다고 했다. 양쪽 방법 모두 수술 후 보조 안경이 필요한 눈 상태로 진단되기에 그렇다고 했다.
결국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렇게 최종 결정 내리기까지 우왕좌왕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추가로 20여만 원의 진단비가 지출되었다. 그러나 그만큼의 가치는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아직도 수술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에 병원 순례하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 이렇게 노안 수술할 병원 하나 선택하는데도 발품을 팔고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 결국 나의 선택의 기준은 환경, 시설, 사회적 명성보다는 '사람에 대한 신의'에 우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수술 날짜를 잡았으니 수술이 잘 되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무엇보다 책 읽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글 쓰며 작업하는 일을 훨씬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욱 밝아진 눈으로 남은 인생 젊은 시절에 게을리했던 공부 하면서 소소한 행복 누리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것들로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싶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기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아멘!!
( 2021.06.07 )
이 그림은 대학 동창 벗의 작품입니다. 40세 넘어 시작한 미술공부가 이제 어엿한 개성 넘치는 작가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친구의 작품 속 여인의 모습에 나 자신을 살짝~ 포개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