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괜찮아요

이웃님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by 아이얼

오랜만에 브런치 이웃들의 글을 돌아보며 간신히 읽기 시작했다.

백내장 수술한 지 한 달...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글을 읽고 쓰기가 많이 힘들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겨우 성경 서너 장 읽고 짧은 묵상의 글 쓰고 나면 한계를 느낀다.

성경은 핸드폰 앱을 통해 글자크기를 가장 크게 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브런치는 읽고 쓰기가 정말 어렵다. 앱 자체에 글자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기본 글씨도 볼드체가 아니어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노안이 있거나 약시인 사람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지금도 노트북을 열어 글꼴 크기를 150%로 올려 쓰고 있기는 하지만, 글자를 주목해 보느라 시신경이 곤두서서 눈썹이 올라가고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이전처럼 몇 시간 동안 내리 책을 읽을 수도, 컴퓨터 앞에 종일 앉아 자료를 검색해가며 글을 쓸 수도 없다. 글자를 정확히 보기 위해서는 보조 안경이 필요한데 시력이 안정될 때까지 앞으로도 한 달 이상은 더 두고 봐야 한단다.

안경을 맞추어 끼게 되는 그때까지 그냥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이웃의 글을 읽고 댓글로 감상을 나누던 그 작은 행복거리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인체의 기능이 쇄약 해져가면서 사람과의 관계도 자연스레 멀어져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방적인 관계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웃 작가님들의 몇몇 글들을 읽고 댓글을 쓰다 말고 이렇게 짤막하게나마 나의 사정을 알리고 이웃님들께 양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불현듯 이렇게 두서없이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게 주어진 여건 내에서 최선의 대책이 세워지길 바랍니다.

제 남은 인생 별 어려움 없이 글을 읽고 쓰며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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