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괜찮아요

엄청난 은혜

by 아이얼

아직도 계절을 타나보다..

어제오늘 매일 아침의 묵상을 글로 옮기지 못했다. 환절기 알러지로 자꾸 몸이 까부라지고~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눈이 더더욱 침침해져 자판을 두드려댈 의욕이 나지 않았다.

대신..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나왔다.


“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육신도 연약하고, 마음은 더 연약합니다..”


문득 이렇게 매일 과제처럼 짤막한 묵상과 기도의 글을 쓰는 일 자체도 나 자신을 포장하는 위선의 작업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 ㅠㅠ



(잠언 30장 / 개역개정)

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이전에 밑줄을 그어놓았던 이 말씀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아직도 난 이런 기도를 올릴 만큼 거룩하지 않다. 그렇다고 아주 세속적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렇고 그런 어정쩡한 상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제 밤에는 한 동네에 사는 독서동아리 동생을 만나 호수공원 한 바퀴를 동반 산책했다. 50 중반에 들어선 그녀는 보람 있는 인생 후반을 위한 준비 학업에 정진 중이다. 아주 바쁘고 의욕적인 그녀를 응원하면서 나 자신의 변화를 돌아보게 되었다. 불과 6,7년 전후라 할지라도 차이가 있다. 우선 몸이 마음을 쫓아가기에 머뭇되고, 그만큼 성취욕이 줄어들었다. 이전의 나와는 달리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려워지고 ‘포기’ 아닌 ‘외면’ 좋게 말하면 ‘달관’을 익히게 된 듯하다.


이전과 달리 나의 남은 인생에 대한 바람은 구체적이고 단순하다. 천국 갈 때까지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고, 책을 읽을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고, 이웃과 상통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에 따라 수반되는 일들은 어떠한 것이든 감당하게 될 테니 말이다.


한마디로 ‘영육 간의 강건함’이다!

아하~ 결국 난 ‘엄청난 은혜’를 요구하는 욕심쟁이이다! ㅎㅎ


https://youtu.be/pZuW2CV0m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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