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서양철학사 읽다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른 아침인 6:15부터 30분간 온라인 낭독을 한다. 탐구심 엄청 많은 동생과 함께.
혼자서라면 엄두도 못 낼 두꺼운 책 <러셀 서양철학사>이다.
오늘은 ‘29장 로마제국의 문화‘ 를 마치고 ’ 30장 플로티노스‘ 앞부분을 읽었다.
나의 경우 본문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지는 못한다. 그저.. 60 인생살이 쌓인 내공으로 어름짐작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갸우뚱 거리다를 반복할 뿐이다.
오늘 아침엔 두 가지가 꽂혔다.
1. ‘가톨릭 Catholic’ 이 ‘보편적이다’라는 뜻을 가졌다는 것과
2. 기독교에서 추구하는 내세를 other world 라고 표기한 그것이다.
1번은 새롭게 이해되며 수용하게 되는 의미였고
2번은 의문을 갖게 하는 새로운 표현이었다.
그러니까 오늘도 1번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2번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 것이다. 나 원 참..
문득 1번의 ‘보편적이다’ 라는 말을 2번의 ‘other world’에 덮어 씌워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이른다.
그리고 책을 다시 한번 훑어본다.
… 플로티노스는 실제 세계 actual world 의 황폐하고 비참한 광경을 외면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영원한 세계를 관조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이 점에서 그는 당대의 가장 진지한 사람들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스도교도와 이교도를 막론하고 그들에게 실리를 추구하는 세상은 아무 희망도 없어 보였으며, 내세 Other World 만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스도교도에게 내세란 사후에 즐겁게 지내게 될 천국이었다. 플라톤주의 Platonism 에서 내세는 영원한 이상계, 곧 착각을 일으키는 현상계와 대립하는 현실계 real world 였다.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은 플라톤학파의 이러한 관점과 아울러 플로티노스 철학의 많은 부분을 통합했다.
파고들어 갈수록 어려워지긴 하지만..
그러다 보면 깨닫게 되는 보편적 진리가 있다.
기독교인이 추구하는 내세가 당시 저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다른! 실제 세상일 것이라고!
그들은 그 다른, 다가올 실제 세상을 내다보고 기다리며 살고 있는 중이라고!!
그 다름을 추구하는 기독교인으로서 다름은 환상이 아닌 실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이는 오늘 내가 파고들어 나름 깨닫게 된 보편적 진리이다.
와우~ 큰 수확이다~~
이게 바로 글쓰기가 부리는 마술!
갸우뚱거림을 끄덕임으로 바꾸어 놓았다! ㅎㅎ
함께 낭독하는 동생이 낭독 후 공유해 주었다. 공감하는 아름다운 세상!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