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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눈 Jan 10. 2023

행복의 순간

혼자만의 밤, 맥주 한 캔, 글쓰기

혼자만의 밤이다.

제주 호텔에서 혼자 맞는 이 밤에 무얼 할까 내내 고민하다가

편의점으로 달려가 맥주 한 캔과 새우깡을 사 왔다.


음악을 켰다.

재즈 플레이리스트다.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며 나는 브런치에서 다른 이들의 삶을 읽는다.


노란빛의 조명에 정돈된 침구들

잔잔한 음악

그 속에 혼자인 나


모든 것이 낯선 모습이다.


이 낯설고도 행복한 경험을 완성시켜 줄 단 한 가지를 찾았다.

글을 쓰고 싶다.





대학 2학년 때부터 5년을 만난 사람이 있었다. 그땐 참 어려서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추었다. 내 친구보다는 그의 친구들과 더 많이 만났다. 대학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그와 함께 했고 나만의 생활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5년을 지내고 난 후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다.


그와 헤어진 후 나는 내 삶을 다시 찾은 기분이 들었다. 그를 만나느라 하지 못했던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나둘씩 시작하였다. 운동, 악기, 어학 등등. 나는 점점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나의 행복을 바라볼 줄 알게 되었다. 내 감정에 충실할 줄 알게 되었고 나의 행복을 다른 이에게서 찾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내 행복을 상대로부터 얻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이 결국에는 서로에게 더 좋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스스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때 내 주변의 사람도 함께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심지어 가족일지라도.


이제 나는 어떻게 내 행복을 가꿀 수 있는지 안다.

행복한 순간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고 그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오늘 밤은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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