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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May 14. 2022

푸틴은 손자병법을 읽어 보았을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이라던 우크라니아-러시아 전쟁이 묘하게 진행되고 있. 며칠이면 끝날 것 같던 전쟁이 석 달이 다 되어가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세한 상황인지도 불명확하다.     


59일 러시아의 전승기념일 행사에서 푸틴은 우크라니아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말도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목표나 구상도 천명하지 못했다. 이 전쟁으로부터 출구전략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예상되는 방안이 현재 투입된 전투력으로 승리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는 휴전 전면전으로 확전 핵무기 사용 등인데 그 어느 것 하나 결정하기 쉽지 않다. Macho 푸틴에게 지구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국가 최고지도자, 한국의 경우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국가안보는 그의 최고의 책무이다. 그는 전쟁을 막아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 전쟁을 결심하거나 중요 국면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데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까? 이런 관점에서 이번 전쟁을 보며 푸틴과 그의 군대가 얼마나 무모하고 무능한지 한심한 생각이 든다! 그는 손자병법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보았을까?


2600여 년 전 손무 장군에 의해 쓰인 손자병법은 모두 13편으로 구성된 길지 않은 병법서이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리더들에게 읽히는 고전이다. 푸틴이 그중 제1편만 제대로 읽었어도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손자병법 1편 시계(전쟁계획) 편에서 전쟁은 국민의 생사와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는 중대사이므로 신중히 살피라 했고, 이를 위해 국의 다섯 가지 사항을 검토하고 상대와는 일곱 가지를 비교하여 전쟁여부를 결정하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바람직하며, 꼭 전쟁을 해야 한다면 단기 속결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다섯 가지는 ()는 국민의 단결 ()은 적절한 시기나 기후 ()는 지형 ()은 유능한 장수 ()은 법률, 병참 등을 잘 검토해야 하며, 상대국과의 일곱 가지 중요 사안 즉 지도자 지휘관 지형과 기상 법치 군대 훈련 상벌을 비교해서 우열을 판단하라고 했다.    

 

손자는 전장 상황에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이 한마음이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즉 명분 있는 전쟁일 때 가능한 이야기. 그러나 장기 독재를 하고 강압통치를 하는 푸틴이 명분도 빈약한 전쟁을 벌린 결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전투의지가 결여된 러시아 군대가 졸전을 벌리고 있다.    

  

또한 적을 지나치게 경시했으며, 전쟁 실행 측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전쟁 개시의 적기를 놓쳤고, 라스프티챠의 문제점을 간과하여 단기 속결전을 못하고 지구전의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다.      


냉정한 이성으로 판단했을 때 무모한 전쟁을 벌렸다는 이야기이다. 아니면 이 절대 권력자에게 참모나 군지휘관들이 두나라의 상황과 군사력을 과장, 은닉, 허위 보고를 하여 푸틴의 눈을 가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7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건강도 좋지 못한 이 절대 권력자에게 불행한 미래의 그림자가 엄습함을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나폴레옹이 전쟁터까지 가지고 다니면 읽었다는 이 책! 독일 황제 빌헬름은 1차 세계대전을 패배한 뒤 이 책을 보고 ‘20년 전에 읽었어야 할 책이구나!’라고 통탄했다는 명저 손자병법! 푸틴이 손자병법을 제대로 읽고 가르침을 적용했다면 이런 민망하고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다.    


글자 수 6,109자에 불과한 이 책은 국가를 지도하는 리더나 직업군인, 경영자들에게 물론 현대를 바삐 살아가는 생활인들에게도 소중한 양식이 되는 고전.  


*손자의 본명은 손무이며. 손자는 높여 부른 호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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