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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 살다보니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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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Mar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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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속초항에 독일 선적의 크루즈선이 다녀갔다
.
우리 집에서 항구 전경이 잘 보이기에 그 배가
입출항하는 모습을 아내와 흥미롭게
보았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첫
크루즈선이
다. 하얀색의 웅장한 외관이 야간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화려하다.
크루즈 여행이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 있기에 더 낭만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
크루즈선은 바다를 다니며 유람하는 큰 배다. 이번에 속초항에 입항한 배는 3만 톤급 규모인데 6월에는 11만 톤급이 온다고 한다
.
현재 세계에서 최고로
큰 크루즈선은 27만 톤이라 한다.
그 배에는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을지 상상이 잘 안 된다.
크루즈 여행은 주관야잠(낮에 관광, 밤에 수면)하며 수려한 자연과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게 으뜸의 매력인데, 장거리 비행이 힘들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은퇴족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비용은 수 십만 원대부터 억대가 넘는 것도 있다.
277일간
77개국 150
군데를 기항하는
1억 2천400만
원짜리 여행상품이 판매 중이다.
서민들이야 꿈도 꾸기 어렵지만 고객이 있으니 상품이 있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멋진 여행일까 상상으로 자족해 본다.
크루즈 여행에서
쾌적한 여행을 위해선 객실선택이 중요한데 내측 선실, 오션뷰 선실, 발코니 선실, 스위트 선실로 갈수록 비싸다. 여행비용에 제일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숙면이 필요한 경우 내측 선실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있다 한다.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따라 여행하는 코스에서는 오션뷰나 발코니 선실 쪽이 당연히 선호된다.
정장의 디너파티와 연미복 무도회가 크루즈 여행의 로망이라 할 수 있으나, 멋지게 즐기려면 영어와 춤이 되어야 한다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초대형 크루즈선에는 남자 춤선생이 몇 명씩 있다고 한다. 여행객이 대부분
부부동반인데 상대적으로 많은 여자들이 춤을 추고 싶어 하나 남자들은 관심이
적다고 한다
(아마 카지노나 술 파티
).
춤선생은 파트너가 없는 여성들이 무도장에 오면 안내해 주고 원할 경우 함께 춤을 춘다고 한다
.
춤선생을 ambassdor host라 하며 급료는 없으나
숙식을
제공받으며 무료여행을 한다.
손님과는 한 번만 춤을 추어야 하고 추가적인 접촉은 엄격히 금한다.
춤 요청이 많아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쉬지도 못하고 4시간 연속적으로 춤을 추어야 한다니 나름 중노동이다
.
여행코스가 워낙 유명한 명승지이고 멋진 여행이라 춤선생 희망자들이 꽤 많고 그 생활이 재미있었
다는 춤선생의 블로그를 읽은 기억이 난다.
대표적인 크루즈 코스는 지중해, 북유럽, 알래스카, 카리브 코스가 있으며 요즘은 아시아 지역 코스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내 취향은 지중해랑 북유럽이 끌린다.
뭄바이~페낭~싱가포르~방콕~푸껫~하롱베이~팔라완~홍콩~제주노선이 있으면 다녀와도 괜찮겠다. 한방에 아시아 명승지를 돌아볼 수 있기에...
내 버킷리스트에도 아직 크루즈 여행이 들어있기에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언제, 어느 코스로 갈까? 친구부부랑 함께 갈까? 아내랑 둘이만 갈까? 무엇을 준비하며 어떻게 즐길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
* 크루즈(cruise) 선은 해군에도 있다. cruiser 즉 순양함으로 불리는 전투함이다. 해군 전투함 중 항공모함을 제외하곤 제일 크다. 지난달 울산에서 진수한 정조대왕함도 순양함보다 아래급인 구축함이다.
대한민국 해군에 아직 순양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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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지의 먼 길로의 여행이다.동반자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결혼에 이어 은퇴라는 인생의 또다른 변곡점을 지난 장년의 부부가 행복의 신기루를 찾는 旅程의 斷想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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