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속초맛집
벼르던 매자네 집에 다녀왔다.
by
시냇물
Apr 21. 2023
아래로
벼르던 매자네 집을 1년 만에 다녀왔다.
벚꽃이 속절없이 흩뿌려지고, 영산홍들이 여기저기 피어오른 나른한 봄날이다.
영랑호를 돌다가 우리가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부르는 깔닥고개를 올라가도 끄떡없는 아내를 보니 내 마음이
날아갈듯하다
. 아내의 건강이 훨씬 좋아졌다.
매자네 집에 가자고 하니 단번에 오케이다! 계 탄 날 기분이다.
속초로 이사를 오자마자 들려서 범상치 않은 쌀국수 국물 맛에 반했었지만 다녀온 후로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우리 부부에게 내심으로 의심받았던 매자식당을 오늘 또 다녀왔다
.
처음 그 집 앞을 지날 때 직감으로 맛집 분위기를 느꼈지만
외관에 비해
식당명이 너무 촌스러워서 갸우뚱했었는데...
젊은 여사장의 할머니 이름이 매자라 한다.
첫 이름은 명월이었는데 친구들이 놀릴까 봐 바꾸었다 한다.
고령이시니 일제시대의 영향을 받은 이름 같다.
매자식당! 하여튼 재미있고 사연이 있을 듯싶어 알아보니 의미심장하다.
할머나(최매자)는 젊어서 속초 중앙시장에서 눅거리(‘싸구려’의 함경도 방언)집이라는 국수가게를 오래 운영하셨고(1975~2000), 어머니(조복홍)는 그 부근에서 정육점을 운영(1996~2017)하셨다 한다.
특히 할머니가 운영했던 눅거리 집은 속초사람들에게 값싸고 맛 좋은 유명한 국수가게로 소문이 났었고,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갔다고 한다. 대표메뉴는 잔치국수였는데 처음에는 가격이 100원이었다 한다.
할머니의 국수가게, 어머니의 고기장사하는 모습을 몸으로 느끼며 체득했던 딸이 차린 쌀국숫집 매자식당!
이 집의 메뉴는 분짜, 볶음밥 등 몇 가지 베트남 음식이나 주메뉴는 단연 쌀국수다. 그냥 쌀국수가 아니고 한우 쌀국수다.
그것도 어머니의 좋은 고기 안목과 할머니의 국수 노하우를 이어받은 딸이 정성으로 끓여내어 만든 일품육수의 쌀국수다.
육수 만드는 노하우는 젊은 여사장만이 알고 있다 한다. 사장이 직접 만드는데 정해진 계량대로 하기보다 재료 컨디션을 보고 감각으로 맞춘다 한다.
다녀올 때마다 깊은 육수 맛을 느꼈다. 좋은 재료를 정성을 들여 끓여낸 육수라 그런지 추가는 없다. 사실 양이 충분해 추가로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다.
쌀국수 육수대회가 있으면 단연 그랑프리감으로 생각한다.
매자네 여인 3대가
만들어 낸 깊은 맛이 살아있는 국숫집!
이 매
자식당을
~~
keyword
쌀국수
맛집
베트남
1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냇물
직업
작가지망생
인생은 미지의 먼 길로의 여행이다.동반자가 있으면 한결 수월하다.결혼에 이어 은퇴라는 인생의 또다른 변곡점을 지난 장년의 부부가 행복의 신기루를 찾는 旅程의 斷想을 기록하다.
구독자
55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속초 면사무소에 다녀오다
감자바우집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