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멍돌자매로 불리는 송지효! 여성스러운 외모에도 털털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탤런트다. 한편속초 북방에 편안하고 정감 가는 호수가 있는데 탤런트 송지효의 이름과 거의 비슷한 송지호라 ‘송지효는 송지호에 가봤을까?’라는 황당한 생각을 해보았다.
송지호는 속초 중심가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고성군 죽왕면에 7번 국도와 연하여 형성된 둘레 6km인 석호(潟湖)다. 석호란 해안의 만이 사주(모래더미)의 성장으로 바다와 분리된 호수를 말한다.
이 호수는 석호답게 짠물이 섞여 겨울철에도 잘 얼지 않고 물이 청명하며 바닷물고기와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며 겨울철새가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이다.
송지호는 호수 이름에 걸맞게 송림이 울창하며 호수 주변으로 논과 밭 많은 농지가 연접해 있다. ‘구두쇠 부자 정거재의 쇠 절구’로 그의 넓은 전답이 호수가 되었다는 권선징악적 전설도 깃들어 있다.
사실 송지호는 송지효의 이미지와 좀 다르다. 송지효가 도회적이고 털털하다면 송지호는 시골 틱하고 편안하다.
호수는 해송들이 우거진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반 곳곳에는 실제 농사를 짓는 농토도 함께 연접한다. 농사용 비닐도 보이고 컨테이너 주변에 농구기들도 보인다.
호반길은 정다운 오솔길도 있고,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도 있어 중구난방 섞여있지만 어색하지 않다. 아담한 자작나무 군락지도 한 군데 지나간다. 끊어진 철도 동해 북부선의 흔적이 애처롭지만 희망도 보인다.
돌아오는 길은 4차선 국도와 나란히 걷게 되어 좀 시끄럽다. 다행스러운 것은 호반길이 도로보다 꽤 낮아서 체감하는 소음은 그리 불편하지 않으며 중간에 철새 관망대가 은밀히 숨어있어 좋았다. 청둥오리와 두루미는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었지만 자잘한 새들은 식별도 어렵다. 기대했던 바다직박구리도 못 만났다.
연접한 7번 국도를 건너면 송지호 해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특히 해변 남쪽에는 독특한 자연경관을 가진 암석해안이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서낭바위가 독특하다. 곳곳에 갯바위라 낚시꾼들에게 사랑받는다.
내륙 오봉리 쪽으론 고성판 민속촌인 왕곡마을이 있어 북방식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다. 강릉함씨와 강릉최씨 집성촌인데 흥미로운 것은 마을 가옥들의 굴뚝에는 항아리가 얹어져 있고 우물을 파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다. 이는 배 모양의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 때문이라며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영화 ‘동주’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송지호를 국민 관광지화 하면서 설치한 커다란 송지호 관망타워와 텍크 주변의 어설픈 인공구조물들, 그리고 고성 산불로 울창한 숲세가 위축된 점이 아쉽다.
하여튼 송지호는 아름답고 편안하다. 이곳에 편안하고 아름다운 송지효 씨가 심신이 피곤했을 때 하루 이틀 쉬어가며 어떨까? 쇼커트를 하고 혼자와도 좋고, 런닝맨 멤버들과 함께 송림길을 걷으며 수다를 떨어도 좋다. 어머니 같은 호수가 온갖 말 못 할 사연과 시름을 받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