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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Jan 30. 2022

몽골 대제국 건설의 숨은 공로자

아시아 대륙의 변방 오지 시베리아 1,400m 몽골 초원에서 태어난 테무진은 타고난 용맹함과 현명함으로 불우한 처지를 극복하고 칭기즈칸(=강력한 군주)으로 추대되었으며 몽골을 통일한다. 그는 씨족제를 해체하고 일사불란한 전시조직을 갖춘다. 이어서 질풍노도로 유라시아 대륙을 제패해 나간다.      


13세기 초 유라시아에 걸쳐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몽골에는 어떤 승리의 요인이 있었을까?     


당연히 테무진의 리더십이 제일 빛났다. 칸으로 추대된 후 국호를 예케 몽골 울르스’ 대몽골제국으로 비전을 정하고, 부족 간 납치와 노예로 삼는 악습 폐지와 합리적 인사로 종족의 단합을 이룬 뒤, 씨족 단위 조직 및 활동 체제를 해체하고 천호백호제로 개편하여 효율적 전시조직으로 재편했다. 그리고 그는 항상 전장의 선봉에서 솔선수범하며 파죽지세의 진군을 지휘하였다.     

다음 중요 요인은 고비사막의 혹독한 추위와 거친 유목 생활에 단련된 강인하고 용맹한 몽골족 전사, 특히 4살 때부터 몸에 익힌 기마술을 갖춘 일당백의 전사들을 기마대 위주로 편성된 이들의 군대는 적이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로 기동을 하고 적진을 유린했으며, 항복을 하지 않은 자들은 전원 몰살시키는 공포의 심리전도 전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이러한 테무진의 리더십과 몽골인들의 용맹과 뛰어난 전략전술 뒤에는 보이지 않는 혁신 수단이 있었으니 등자와 육포가 숨은 공로자들인 것이다.

      

먼저 등자(鐙子)는 말을 타고 내릴 때나 이동할 때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말안장에 달린 발걸이. 이 간단한 마구의 발명으로 달릴 때는 물론, 특히 기마병이 말 위에서 활을 안정적으로 쏠 수 있게 되어 상대적 전투능력을 크게 높인 것이다. 이는 몽골 기마병의 신화를 만든 핵심적 혁신 수단 중 하나였다. 마치 등자 없는 기마병과 몽골 기마병은 일반 자동차와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자동차를 비교한다고 할까!       

이어진 혁신은 육포의 기적이었다. 유목민들은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고 고열량 식품인 육포를 즐겨 먹었다. 험지에서 이동을 하며 살아야 하는 그들에겐 필수 식품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육포는 적군이 상상 못 할 스피드의 원동력이 되었다. 몽골 기병은 상황이 급하면 말 위에서 이동 하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excellent한 전투식량 아닌가?


그들의 이동 속도는 다른 군대들이 1일 평균 20km를 갈 때 70km였다는 연구가 있다. 적국 입장에선 몽골군은 항상 예측을 깨고 섬광처럼 나타나는 신출귀몰한 군대일 수밖에 없다. 승리는 거진 따놓은 당상이었다.   

  

이 두 가지 다 유목민들이 살아가며 필요해서 고안되고 만들어진 생필품들이었다. 이 작고 간단한 등자와 육포가 몽골 대제국 전승을 가져온 혁신의 수단이 된 것이다.     

 

현세는 과학기술의 진보 속도가 빨라져 주변에 혁신의 요구가 한층 거세다. AI, 코인, 전기차 등 새로운 것이 나타날 때 머뭇거리는 인간군이 있고, 바로 도전하는 인간군들이 있다. 대체로 한국인들은 후자라 한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전자회사들의 테스트 베드가 한국이란 게 그 증거일 것이다.  극동의 작고 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이만큼 컸던 것도 그 덕분이지 않을까? 좋은 유전자를 주신 조상님께 감사드린다.


바야흐로 지식정보화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는데 METAVERSE 가 뭔지 알아보려 하지도 않는 나는 혁신 마인드가 있는 한국인 맞나? 자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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