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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냇물 Feb 02. 2022

통조림의 혁신

나폴레옹의 창의적 사고를 영국이 발전시키고, 미국이 완성시키다!

군에 있을 때 누가 나에게 누가 가장 위대한 군인일까?’라고 질문을 하면 너무도 평범하게 항상 충무공과 나폴레옹이라고 대답했었는 데 군복을 벗고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두분의 전쟁에 대한 통찰력과 부단한 노력, 그리고 그 결과 때문이다. 오늘은 명장 나폴레옹의 그부분 관련된 소소한 일화를 알아본다.    

 

잘 알다시피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군을 이끌고 유럽 열강(영국, 프러시아, 오스트리아, 러시아가 주요 국가) 전체 국가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여 연전연승을 거두다 가버린 풍운아였다.

     

그의 신출귀몰한 전략은 스피드가 바탕이 되었다. 나의 호프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준마처럼 힘차게 달리는 그의 스피드가 세계적 탑 플레이어로 성장시킨 원동력 아닌가? 나폴레옹의 군대도 적은 병력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적이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 돌연히 나타나 적을 혼란시키고 전세를 역전시키곤 했었다.      


 스피드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 부단한 고민과 준비, 훈련의 산물이었다.


지휘관에게 병참은 항상 골칫덩어리이다. 출전한 군대들을 위해 먹이, 입히, 잠재우, 무기와 탄약을 준비하고, 장비를 정비하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만만치 않는 일이었. 이게 스피드의 제일 큰 장애물이.      


나폴레옹은 빠른 군대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창고 급양 제도를 현지 조달로 바꾸었다. 병참 유지에 많은 인원을 줄이고 부대를 가볍게 해 기동력을 증가시킨 것이다.


프랑스 가정식으로 유명한 치킨 마렝고도 마렝고 전투에서 오스트리아 군을 격파 후 현지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를 나폴레옹이 먹은 것이 효시가 되었다. 

전장에서 기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을 계속한 그는 식품의 장기보관 방법을 위해 거금 1.2만 프랑의 상금으로 공모를 해서 병조림(병에 음식을 넣고 밀봉한 뒤 끓는 물에 넣고 가공하는 방식)을 선정하고 개선을 추진했다. 인스턴트식품의 기원이 된 것이다.


실제 부대에서 적용은 완전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유리병이 무거우며 잘 깨지고 음식의 보존상태도 균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마인드와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철제 재료의 통조림은 역설적으로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813년 프랑스의 숙적인 영국에서 개발되었다. 주석을 표면에 입힌 양철을 이용한 포장한 통조림을 만든 것이다. 두 나라의 전쟁이 병조림 대 통조림 때문에 영국이 승리했다는 사가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다. 

    

그런데 이 영국의 양철 캔 통조림은 개봉이 어려운 점이 문제였다. 칼 같은 날카로운 기구를 사용해야 하므로 개봉하다가 다치거나 내용물을 쏟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혁신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미국이었다. 1870년에 통조림 주위를 굴러가는 바퀴가 달린 방식을, 1959년 오늘날 사용하는 원터치 캔 방식을 깡통이 개발되었다. 200여 년 가까이 걸려 혁신이 계속된 것이다.   

   

나폴레옹이 몽고군의 육포 같은 간편 전투식량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이제 바쁜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간편식 밀 키트로 진화하고 있다. 이것이 끝은 아닐 것이다.


이 작은 통조림의 혁신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열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으리라.  보잘 것 없는 미물이나 현상에도 혁신의 샘은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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