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니아 전쟁이 점입가경이다.러시아의 압도적 승리가 예견되었으나 개전 3주일이 넘었지만 결사적으로 저항하는 우크라니아 군을 굴복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수도 키이우(예전 명칭은 키예프) 방면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벌리고 있지만 승리가 난망이다. 러시아 입장에서 유리한 정치적 협상을 위한 결정적 목표인 키우 점령이 물거품이 되나? 그곳 키이우에서 붉은 군대의 쓰라린 추억을 돌아보고 그들의 미래를 생각해보자!
2차 대전시 키예프(현 키이우)는 독일군 입장에서는 모스크바와 남부 유전지대인 코카서스로 가는 길목의 돌출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독일군은 개전의 여세를 몰아 1941년 8월 하순 6군을 정면에서 견제 공격을 시키고 양익에서 2개 기갑군으로 키예프 방향의 소련군을 포위 공격하여 한 달여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전쟁사에 키예프 포위전으로 기록됨)
소련군은 서남집단군 주력이 붕괴되었고 병력 66.5만 명, 전차 890대, 야포 3,700문을 상실했다. 군대의 규모 면에서는 독일군과 대등했으나 굼떠서 전투준비가 덜된 탓이었다. 2차 대전 단일 전투에서 최대 규모의 피해였다.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곳이다. 스탈린의 위기였으나 이후 모스크바 정면의 독일군이 6주간 머뭇거려서 그사이 전투력을 재정비하였다.
이번 우크라니아와 전쟁은 어떤가!한때 공산진영의 맏형으로 미국과 맞서며 세계를 위협하던 군대로써 우크라에 절대 우위의 군사력(규모, 질적 수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던 붉은 군대가 나름의 준비를 하고 선제공격을 한 전쟁인지라 일방적인 전쟁이 될 것으로 모두들 예견했다.
공격 후 3~4일이면 끝낼 것 같은 전쟁이 지지부진하자, 러시아 군은 전투력을 재정비하여 군단급 규모의 기계화 부대를 두 방향에서 키이우로 집중 공격을 하였으나, 한세대 뒤떨어진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 군이 국민과 함께 완강하게 저항하며 버티고 있다.
일부 외신은 오히려 우크라 군이 역공격으로 러시아군의 배후를 위협했다고도 전한다. 언제까지 전쟁이 계속될는지 알 수 없지만 러시아 군으로서는 이미 쓰라린 좌절이고 푸틴의 위기다. 오가는 휴전회담 의제와 분위기도 변했다.
러시아군 장병들의 전투의지 결여, 전투력의 분산운용, 전투 경험 부족, 군수지원 문제 등이 현장의 주요 문제로 보이나 근본적으로 반전 여론에도 무리하게 전쟁을 밀어붙인 푸틴의 오판으로 보인다.
엊그제 러시아 국영 TV 생방송 뉴스 시간에 앵커 뒤로 갑자기 나타나 반전 피켓시위를 한 용감한 여성의 항의와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총리들의 전쟁터 키이우 응원 방문은 푸틴에게 또 한방의 치명타를 가한 것 같다.
그리고 알려진 것보다 허약한 러시아 군대의 진면목을 온 세상에 알리는 뜻밖의 성과(?)도 거두었다.
키이우(키예프)에서 두 번째 쓰라린 좌절을 맛본 붉은 군대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물러서기도 공격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핵? 위험천만 천인공노할 짓이고... 적당한 휴전이 현실적인 대안이나 푸틴의 선택은? 어떤 선택을 하던 푸틴은 그의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 허약하리라 예상했던 우크라니아 국민들의 단합됨과 저항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젊은 지도자 젤렌스키의 리더십도 빛났다. 이 위기가 극복되면 우크라는 자립 방어능력이 확고해지고, 유럽의 최빈국을 벗어날 모멘텀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 나라의 국방은 군대의 규모나 무기의 질도 중요하지만 전투의지 즉, 국민들의 의지와 이를 잘 이끄는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잘 보여주는 전쟁이다. 유형 군사력, 즉 무기의 수준과 군의 규모로 따지면 세계 TOP6라고 평가받는 대한민국 군 정신전력 수준은 어떨까? 국민이 바로미터다. #전쟁의지 #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