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입도
작년 12.29일 제주도로 입도를 했다. 이유는 하나다. 코로나를 피해서 한번 자연에서 살아보자.
처음에 제주도의 살이는 힘든점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솔직히 힘든점이 전혀 없다.
가장 힘든점은 아무것도 없다.
2. 제주도의 성격에 맞는가?
나는 제주도의 성격에 맞는다. 첫째로 자연을 좋아한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고 바닷가에서 혼자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강남의 화려한 도시의 마천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혼자서 사색하고 즐기는 것을 좋아햇다. 두번째로 인간관계에 큰 관심이 없다. 언제나 혼자서 생각하고 무언가를 탐구하고 글쓰고 투자하는 것을 좋아했다. 지적유희라고 해야하나? 돈을 벌어서 뭐를 사고싶다가 아닌 돈이 버는 통로가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했다. 돈을 벌건 안벌건 소비생활은 변함이 없다. 세번째로는 물욕이 없다. 무언가를 사고싶고 가지고 싶고 경쟁하면서 으스대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아주 편안함을 느낀다.
3. 하지만 자녀들은 서울을 원한다.
이제 사춘기 지나가는 딸은 서울에서 살기를 원한다. 화려한 도시를 볼때마다 숨이 쉬어진다고 한다. 나는 서울을 갈때마다 숨이 막힌다. 이것은 세대차라고 느낀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아닌 자녀의 생각에 맞춰야 하겠지. 제주살이에는 더 없이 만족하고 있지만 서울 살이를 원하는 아이들의 욕망을 잠재우기에 나의 편안함은 사치로 보일 수가 있다.
4. 제주도에 어울리는 사람은?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관계에 큰 미련없고 물욕이 없는 사람이면 맞는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만 지나면 이건 감옥같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제주살이는 누군가에게는 쉽고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테스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