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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Jun 22. 2022

어째서 그렇게 화제가 되었을까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대체텍스트) 격자무늬가 있는 흰색 천 위에 책이 놓여 있다. 책 우측 상단에는 빨간 머그컵에 커피가 담겨 있고, 책 왼쪽에는 빨간색 색연필이 있다. 책 우측 하단에는 잎사귀가 많이 달린 올리브나무 가지가 놓여 있다. 책 표지는 회색이고, 표지 우측 상단에 세로로 긴 흰색 네모가 있다. 네모 안에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이 상단에, '조남주 장편소설'이 하단 우측 구석에 쓰여 있다. 책 표지 왼쪽 하단에는 회색 긴팔티셔츠에 흰색 주름치마를 입은 여성이 뒷짐을 지고 뒤돌아 있다. 여성의 왼쪽으로 검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있다.





#82년생김지영 #조남주



역시 예상대로다. 2016년에 이 책이 나오고, 2019년에 영화로 화제가 되었을 때도 나는 이 책을 보지 않았다. 그냥 내가 너무 익숙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였다. 


그러다 지인들과 발행하는 웹진 준비를 하다가, 그래도 주제가 '가족'인데 이 책을 안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펼쳤다. 2016년의 82년생 김지영의 삶이나 2021년 85년생 내 삶이나 별 차이 없다. 세상은 별로 바뀌지도 않았고.


'우리 주변의 많은 여성들이 김지영처럼 눈을 감아 버리고 입을 닫아 버린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 예상할 수 있고 그 일은 피로와 무력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 감정, 의견 무엇 하나 말을 하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 게 차라리 나을 정도다.'


(p.186, 김고연주, 작품해설 중)


나도 말을 하려고 노력하다가도, 급격하게 피곤해질 때가 많다. 얼마 전, 연예인 박나래가 인형으로 했던 동작을 남자가 했을 경우 매장되었을 거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무리 구설수에 올라도 건재했던 홍준표와 탁현민이 떠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82년생 김지영 씨가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 빙의해서나마 하고 싶은 말을 뱉을 수 있다면 그게 더 낫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소설/영화가 왜 그렇게 화제가 되었던 걸까. 그냥 주변에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쓴 것 뿐인데. 그마저도 전혀 몰랐던, 아니 아예 관심 없었던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켰기 때문인가. 대중을 상대로 겁도 없이 한국 여성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기 때문인가. 




#아주마스 #여성들의이야기 #그냥현실 #여성들의목소리 #그래도계속말해야 #북스타그램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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