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창익 Jul 20. 2024

홀로코스트의 시작은?

[직정하고 트럼프]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바로 '그들'이었어. 


이 모든게 그들’ 때문이었어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금고속에 꼭꼭 숨겨놓았던 영업 비밀이 글로벌 석학들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글로벌 중산층들이 겪는 통증의 원인은 바로 세계화였다. 세계화로 인해 자동차 공장이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디트로이트 공장 그레이컬러 노동자들이 대거 거리로 나앉는 신세가 됐다. 세계화를 이식하기 위한 평등주의와 상대주의 교육이 능력주의를 내몰았다. 성적이 아니라 피부색으로 하바드 대학 합격이 결정되는 역차별적인 세상이 됐다. 적어도 미국 백인 중산층 가정의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그렇다. 중독의 위험성을 표기하지 않은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고 해도 이른바 소로스 좌파 검사들에 막혀 기소조차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많은 글로벌 석학들의 세계화의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물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005년 송홍빈의 화폐전쟁이 주식회사 연방준비제도(Fed)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렸다. 한스 페터 마르틴이 세계화의 덫과 게임오버에서 세계화의 부작용과 그 결과, 그리고 미래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줬다. 마크 레빈슨이 쓴 더 박스는 콘테이너 박스가 세계화를 어떻게 가속화 했는지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줬다. 저자가 2005년 출간한 월저바보도 달러패권이 갖는 의미와 미국 정부가 패권을 유지하는 수단에 관한 책이다.    

  

트럼프의 선거전략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산층들의 통증의 원인이 세계화에 있다고 지적한 글로벌 석학들의 진단서를 간과하지 않았다. 통증의 원인을 도려내 주면 통곡이 환호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사업가적 본능으로 간파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위대한 선전 문구가 탄생했다. 미국 백인 중산층의 고통의 원인은 세계화고, 이 암덩어리를 삭둑 도려내서 미국 백인 중산층이 다시 잘사는 나라로 회귀시키자는 논리를 MAGA란 네 글자에 담아 트럼프는 통곡을 환호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의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미국인들의 고통이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단순한 논리로 중국을 때렸다. 중국이 미국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아 제 배만 불렸다는 논리다.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렸다. 미국에 물건을 팔고 싶으면 미국에서 만들라고 엄포를 놓았다.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구성이 시작됐다. 생산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은 타격을 받고, 중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 

     

이 때만 해도 트럼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세계화는 달러패권의 원동력이었고, 달러패권은 곧 미국패권의 엔진이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를 모를 리 없는데 반세계화를 선전선동하는 주인공을 자임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G2로 성장한 중국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건 맞지만 그 또한 세계화란 거대한 구조물의 한 축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이란 위협을 제거하면 달러패권 또한 무너지게 되는 게 현재 세계화의 구조다.      


오는 11월 재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아젠다47이란 제목아래 자신의 공약을 하나하나씩 공개했다, 아젠다47은 2016년 선거에 비해 훨씬 더 노골적인 단어와 문장들이 등장한다. 사실상 마지막 선거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것이다.      


아젠다47을 통해 세계화에 대한 트럼프의 시각을 한층 더 정확하게 알게 됐다. 현재 달러패권은 미국의 패권이 아니라 유대 금융세력의 패권이라는 게 트럼프의 시각이다. 그리고 유대 금융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구조화한 세계화 때문에 미국의 패권이, 정확히 말하면 미국 백인 중산층의 패권이 무너졌다는 게 트럼프의 판단이다.      


미국의 패권과 달러패권을 동일시하지 않고 별개의 것으로 보면 트럼프의 말과 행동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 것이 트럼프 2기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미국과 달러는 별개다.      


아젠다47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백인 중산층을 무너뜨린 적대세력에 대해 노골적으로 명시했다. 적대세력은 글로벌리스트와 워몽거, 즉 세계화주의자와 전쟁광이다. 둘다 사실상 유대 금융세력을 의미한다. 유대금융세력이 짜놓은 자유무역주의와 유대금융세력이 투자한 군산복합체가 미국 중산층을 거리로 내쫒고, 미국의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다. 유대금융세력이 투자한 제약카르텔과 소로스가 장학금을 주고 키운 좌파 검사들이 중산충을 약물에 중독시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를 상대로 기소조차 못하는 한심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다. 유대금융세력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들에게 유리한 법률과 정책을 만드는 딥스테이드가 워싱턴에 실재로 존재한다는고 트럼프는 목소리를 높인다. 소양검증을 통해 이들을 전부 쫒아버리겠다는 게 트럼프의 공약이다.                

작가의 이전글 왜 우리만 힘들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