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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바우어 던] "당신은 목적이 있어 섹스를 하나요"

by 김창익

"제대로 키우지 못할거면서 아이는 왜 낳는 건가요. 뇌가 없이 태어나고, 그런 이유로 버려지고 먹히기까지 한다면 말이에요." 지오는 울고 있었다. 슬퍼서 눈물이 나는 건지, 충격을 이기지 못한 울음인지 자신도 몰랐다.


"당신은 섹스를 어떤 목적을 갖고 하나요. 이런 세상에서도, 그 욕구는 없어지지 않아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록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놈의 욕구는 더욱 강해지더라구요. 정상적인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낳게 되더라는 거에요. 그 것이 예측할 수 있는 절망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지만, 전혀 뜻밖의 희망을 가져올 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어쩌면 성욕이란 게 살아남고 싶은 욕망일 지도 몰라요. 이 지옥 속에서도 우리는 매일밤, 살아남고 싶어 몸부림을 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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