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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회색지대

by 이지원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가르는 자의 심장은

얼마나 가난한가

광자의 다채로운 파장을 누리지 못하는 눈은

얼마나 단순한가

무지개 사이사이,
무궁한 그래데이션,
광활한 월경지를 자유로이 누비는 이여

걸음의 교차로마다 솟아 넘치는
놀라운 가능의 샘이여


복되어라 끝에서 끝을 잇는

풍성한 생명의 회빛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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