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테이션 팀빌딩을 해보자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사람들 간의 관계성, 상황에 따른 행동, 시간이 흐름에 따라 드러나는 매력을 관찰하는 일이 흥미롭다. 화면 밖에서 제삼자로서 치밀하게 이렇고 저렇고 판단하면서도, 단 한 번도 '내가 거기 있다면?'하고 상상해 본 적은 없다. 지금은 상상을 넘어 경험의 현장에 와있다. 흡사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솔로지옥'의 현장 같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아이디어를 뽐내며, 팀빌딩을 하는 주에 들어왔다.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 어떠한 규칙은 없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요청할 수 있다. 사바나가 따로 없다. 적극적이고 매력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은 사람들이 유리한 게임 같아 보인다.
결정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혼자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함이 교육장에 퍼져나가고 있다. '빨리 팀원을 찾아야 할 텐데', '아무도 나랑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 어쩌지?', '둘이서 해도 괜찮나?' 여러 불안이 둥둥 떠다닌다. 사람들이 불안에 반응하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두 개 팀의 손을 잡고 있는가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애써 모른 척하기도 한다. 연애 프로그램 출연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어떤 사람이 매력적이었는가 생각해 보면 행동에 답이 나온다. 모두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여유'를 가진 사람이 매력적이게 보인다. 조급하게 행동을 취하는 사람보다, 느긋하게 다가가는 사람이 안정감을 준다. 상대의 속도를 고려하는 사람은 늘 매력적이다.
아이러니하다. 안정감을 얻고 싶다면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니. 어쩌면 심리적 안정을 위해 운동을 다녀오는 것이, 여기서 최고의 전략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