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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으로 글쓰기 하는 초등학생들이 있나요?

by 부웨이

과거에는 공모전이 주로 대학생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모전 수상 경력은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죠. 서류전형 면제, 가산점 부여, 특별 채용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G, 삼성, 포스코, KT 같은 주요 대기업에서는 공모전 수상자를 별도로 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약 10여 년 전에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공모전 열풍이 불었습니다. 특히 대치동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산점 항목으로 공모전 수상 경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죠.

그러나 과도한 스펙 쌓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현재는 공모전 수상 경력이 국내 입시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공모전이 여전히 중요한 전략입니다. 해외 대학에서는 엑스트라 커리큘럼(EC, Extra Curriculum)을 통해 전공과 관련된 활동이나 연구 경험을 평가합니다. 이때 공모전 참여와 수상 경력은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공모전은 흔히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만 참여하는 활동으로 여겨지지만, 초등학생들의 참여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오랜 전통을 가진 공모전의 참가 통계를 살펴보면, 해마다 수백 명의 초등학생들이 작품을 제출하며 도전하고 있습니다.

image03.png < 제24회 전국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참가인원 >
image04.png < 제61회 전국어린이글짓기대회 참가인원 : 1200여편 >
image05.png <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제26회 전국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참가인원 : 31,976편 >

그 열기를 직접 체감한 놀라운 경험도 있습니다.

한국글짓기지도회에서 주최하는 ‘한인현 글짓기 장학상’은 글짓기 수상 실적이 뛰어난 초등학생 1명에게 5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합니다.

2023년 11월, 제 딸은 공모전 수상 실적이 무려 30개에 달해 이 장학상에 지원했습니다.

“이 정도면 전국 1등이 분명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확인해보니 60개의 수상 경력을 가진 초등학생이 1등을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놀라움과 동시에 자극을 받은 딸은 이후 더 열심히 도전했고, 1년 사이에 10개의 수상 실적을 추가해 총 40개의 수상 경력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꼭 될 거야!”라는 기대와 함께 다시 지원했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무려 47개의 수상 경력을 가진 친구가 나타났기 때문이죠.

이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글짓기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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