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답다. 22
8월 雨中에
입추 지난 지도 며칠인데
오늘도 장맛비 끝을 모르고,
온갖 잡초만 신이 나서
내 장화를 가리는데
쏟아지는 흙탕물에
호밋자루 씻어 두고
남은 막걸리 한잔 따라
처마 밑 웅크린 들고양이 바라보다.
멀리서 들리는 천둥소리
어딘가 또 벼락은 떨어졌다는,
올해 장마는 정말 징합니다.
밭은 뻘밭처럼 변해 장화 신은 발이 푹푹 빠집니다.
하릴없이 들고양이랑 비나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