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에 테니스를 담다

응시호보

by 조원준 바람소리
응시호보(鷹視虎步) - <오월춘추>
매의 눈빛과 범의 걸음걸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다. 처음 만났을 때 느끼게 되는 얼굴의 생김새 人相(인상)은 3초 만에 인식이 완료돼 오랫동안 간다고 해서 콘크리트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첫 印象(인상)을 결정짓는 중요 요인은 아무래도 외모가 첫 손으로 꼽히고 목소리와 어휘 등이 뒤따른다고 한다. ‘사람은 얼굴보다 마음이 고와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처음 만나면서 마음을 볼 수 없으니 아무래도 첫인상은 먼저 보이는 용모일 수밖에 없다.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이 용의 얼굴과 호랑이의 눈썹을 가진 龍顔虎眉(용안호미)로 느낀다면 엄숙함에 위압을 느낀다. 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걷는다는 龍驤虎步(용양호보)의 인상을 주었다면 용맹스러운 영웅의 모습을 연상한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첫인상을 위해 들이는 노력은 눈물겹다. 처음 각인된 잘못된 인상을 바로 잡는 데는 200배의 정보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취업할 때 남녀를 불문하고 성형을 한다고 하고,

정치인들이 출마할 때 유권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은 열두 번 변한다’고 하니 변하지 않게 마음을 닦는 것이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들은 시합장에서 서로를 알기 전에 외관만으로 상대의 실력을 가늠하기도 한다. 일단 복장(장비 포함)이 잘 갖춰져 있고 용모가 준수하면 그 포스에 기선을 제압당하는 기분이고, 볼을 치기 전까지는 왠지 고수일 것 같아서 더 기억을 하게 된다.


같은 실력자라도 폼이 좋으면 운동을 더 잘하게 보인다. 복장도 마찬가지로 잘 갖춰 입으면 보이지 않는 제2의 전력이 될 수도 있음이다. 이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복장을 제대로 갖추는 것은 좋은 모습이라 하겠다.


다만 복장만 좋고 실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상대를 두 번 놀라게 한다.(나는 초보 시절 대외적인 경기에 후보 선수로 등록하여 출전하였는데 검게 탄 얼굴에 복장까지 화려해 상대 팀에서 놀라 외부에서 영입한 부정 선수로 오인하여 주민증까지 확인하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나중에 보니 물 주전자만 들고 다니는 후보선수여서 한 번 더 놀랐다는 ㅎㅎ)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잘 갖춰 입은 복장에 걸맞게 탄탄한 실력과 매너까지 겸비하여 상대를 제대로 놀라게 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