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 후 만 일 년째가 되니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인지 몰라보게 달라진 제 모습에 많은 회원분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소리를 듣던 때였고 이때부터 생긴 별명이 "샤카줄루~!!!"(샤카줄루는 근세기 아프리카 한 부족의 용맹스러운 젊은 추장으로 외세와 맞서 싸우는 전설적인 인물임.)
저는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별명이 붙여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샤카! 자~알 한다!!"
"야! 샤카~~ 아!!! 조금 있다가 운동 끝나고야 10만 원 빵(내기금액 10만 원) 내기 한번 붙어 부러!!!"
"예? 뭐다요~ 무신~ 누구랑? 단식? 복식????"
"아야~ 그 거시 테니스가 아니고야 단축마라톤이여~ 4.2Km"
"뭔 소리 다요~~? 어딜 달린다고요?"
"코스는 저기~ 잔둥(언덕) 너매(너머) 석장리 달고(반환점을 돌고) 오긴디 어쩌냐~? 그리고 너는 돈 낼 것도 말 것도 없어야 아~ 다들 너한테 따른단다~"(내 쪽으로 승부를 건다는 뜻)
"그랑께 부담 갖지 말고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돼야~!"
(참고 : 여기서 석장리는 테니스장에서 약 2Km 근처에 있는 마을 이름이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노화읍 보길도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선착장이 있습니다.)
내기 상대로는 테니스장에서 유명한 내기꾼이며 저보다 3년 선배 형이었습니다. 평소 술, 담배를 멀리하여 기초 체력이 튼튼한 그 형은 구력은 5년 차지만 테니스가 느는 속도는 영 신통치 않아 제가 그 형을 목표로 한 지 1년 반 만에 따라잡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었는데...
하여튼 그 형... 코트에서 게임할 때는 첫 게임 새 볼 내기에서부터 수박 내기, 치킨에 생맥주, 족발에 막걸리, 시골다방 雪양(화류계 용 임시 성으로 특정 성씨와는 무관함을 밝혀둡니다.)한테 지정배달 커피까지 시켜 먹는 희한한 내기까지,,, 참 다양한 내기 취향의 소유자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내기를 걸 때 확률을 따진 다음 그 가능성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는데 이 형은 모든 종목의 내기와 각종 도박에는 빠지지 않는 지나친 열성 때문에 붙여진 별명 또한 뻘떡게!!!(갯벌에 사는 바다 게로서 한 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습성이 있음.)
이렇게 주변에서 부추기며 내기 바람을 잡아가는 통에 본의 아니게 애매한 분위기로 휩쓸려 가는 바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