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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기술...

그립 공부...

by 조원준 바람소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광고를 믿는 편이다?... 그 옛날 시골에 살 때 어르신은 3대 일간지에 실린 기사나 광고를 보면 그냥 신뢰를 했으니 매스 미디어의 영향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믿지 않는 광고가 있는데 의약품, 화장품, 건강식품 제품들이다. 거의 다 과장된 내용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구매를 유발하게 한다.

1995년 30대 중반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이대로라면 금방 대머리가 될 것 같아서 탈모의 고민을 한방에 싹 해결해 준다는 손송남 다시마 광고에 속아서 고가의 금액으로 구입을 했는데 나중에 제품의 성분을 보니 다시마가 발모촉진에 끼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고 진액 함량도 초미량이건만 은 어마어마하여

달만 복용하면 머리숱이 무성할 것처럼 그리 선전을 하였다.(회사 대표는 당시 40억 사기죄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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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고는 여전하다. 요즘에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테니스 레슨에 대하여 공부도 하고 연구 중이다.(후일 입문자를 가르칠 기회가 생길 때를 대비하지만 아직은 현업에 종사하고 나이도 있으니 아마 어려울 수도 있겠다.)

유튜브에서 테니스 레슨 동영상을 보면 위에서 열거한 허위 과장광고처럼 카피 자체가 황당하기 그지없다.
"동호인 발리 고민 바로 해결"
"00의 핵심자세 완성"
"테니스 서브 꿀팁 방출"

10여 분짜리 영상과 설명으로 하나의 샷이 완성되고 테니스의 모든 고민이 해결된다고?... 설마요...이고 그럴 리가 만무하다. 물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맞지만 식지 않은 열정과 오랜 기간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하는 전제를 말하지 않은 것 구독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유튜브에서 '포핸드 파워 내는 법'이라는 카피에 끌려서 혹시나 하고 클릭을 했더니 역시나다. 딴은 '초보자들을 위한' 정도의 수준이니까 그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내용을 보니 볼과 라켓과의 거리 유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그렇게 되도록 하려면 사이드스텝으로 베이스라인을 따라서 이동하면서 거리를 맞추라고 한다.

이 내용은 내가 봐도 굉장히 중요하고 늘 강조해 왔던 부분으로써 여기에 거리를 잘 맞추려면 상대 타구의 구질이나 스피드, 볼의 높낮이와 각도를 예측하라는 부연 설명을 곁들였으면 좋았을 것을 그것이 없어서 좀 아쉬운 대목이다.


레슨자는 이어서 다음 질문으로 그립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묻는데 이 또한 초보자에게 거리를 유지하는 스텝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건만 본인에게 맞는 그립을 잡은 후에 완전하게 숙달하라고만 할 뿐 그에 대한 설명 또한 명료하지가 않다.


내가 아는 그립 파지법(把持法)은 라켓을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구질이 나옴으로 본인의 스트로크 특성에 맞는 그립을 선택함이 옳다. 그리고 선택을 한 후 익숙해져 버리면 나중에 다른 그립으로 바꾸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도루묵이 될 공산이 크므로 내게 맞는 그립으로 잘 쥐어야 한다.


테니스의 시작은 라켓을 쥐는 것부터 이며 처음에 본인에게 맞는 파지법으로 기술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초보자는 그립의 종류와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 웨스턴 그립(western grip) : 라켓 면을 지면과 평행으로 하여 위로부터 쥐는 것인데 미국 서부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해서 웨스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슬라이스로 낮게 깔리는 볼에 대응하기에는 벅차다.
- 이스턴 그립(eastern grip) : 라켓 손잡이와 악수하는 것처럼 잡는 그립.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볼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스트로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플랫에 강점은 있으나 톱스핀 드라이브에 용이하지 않다.
- 컨티넨탈 그립(continental grip) : 해머그립이라고도 하며 서브와 발리 슬라이스 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전천후 그립으로 포와 백의 전환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이 역시 톱스핀은 거의 불가하다.
- 세미 웨스턴 그립(semi western grip) : 베벨 3번과 5번 사이에 파지 하며 톱스핀과 파워를 내는데 효과적이다.


여기에서 참고할 사항으로 요즘에는 이스턴 그립으로 치는 직선의 플랫 성 타구보다는 세미 웨스턴 그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스토로크를 할 때 수직은 아니지만 공간을 활용하여 포물선을 그리는 상향 스윙으로 볼에 스핀을 주어 브레이크를 걸어서 아웃이 안 되도록 치는 것이 대세이기도 하다.


단, 어떤 그립을 쥐더라도 준비상황에서는 그립의 전환만 늦지 않는다면 편안한 그립으로 쥐어야 하지만 반드시 느슨하게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어느 지도자가 한 말이 참고삼을 만하다.

"아주 오래전 컨티넨탈이나 이스턴 그립을 사용할 때는 플랫 성 타구가 주를 이루고 상대와 랠리를 할 때는 볼이 수평으로 오갔으나 풀 웨스턴이나 요즘 대세인 세미 웨스턴 그립으로 타구 되는 볼은 톱스핀이 많이 걸리므로 수직공간을 잘 활용하는 테니스를 해야 한다."


이렇듯 직사각형 코트 안에서 움직이는 볼의 모양은 시시각각 달라지므로 내게 알맞는 그립을 쥐어야 네트를 중심으로 오고 가며 변화무쌍하게 날아오는 볼에 대해 잘 대처를 할 수가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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