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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과 시합 이야기...

어느 봄날에...

by 조원준 바람소리

봄볕에 그을리면 임도 얼굴을 못 알아본다 하였는데 마음만 타지 않는다면 잠시

못 알아본들 무슨 근심이 되겠는가?...




임도 잠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도 고운 봄햇살이 온 누리를 비치고 모처럼 열린 파란 하늘빛이 반사된 코발트빛 코트에는 어느새 봄바람이 살랑대면서 네트를 건드리고 있다.

오늘은 경기이사 석규님의 생일 축하와 멀리 춘천에서 오신 고운님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어 서로서로 챙겨주는 마음이 더욱 돋보이는 그런 모임이었다.


춘천에서 오신 고운님과 일산모임을 함께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는...

테니스 산책이란 울타리 안에서 인연이 되니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머무르는 곳이 테니스 교류의 장이 되도다.


이런 고로 고운님이 이곳에 오셨으니 나 또한 먼 후일에 춘천으로 가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지 않겠는가!...

둘은...

나와 띠 동갑인 연세인데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뛰면서 어느 위치, 어디에서 계시더라도 갖춰진 실력으로 상, 하수 구분 없이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12년 후에 나도 저렇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코트에서 어울릴 수가 있으면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이 스치듯이 지나간다.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어 응달과 양지가 그 어느 날보다 선명하게 구분 지어졌던 3월의 첫 모임은 바뀐 계절 탓인지 라켓에 와닿는 볼의 탄력이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꽃망울처럼 느껴지고 그 감각으로 샷을 마구마구 터트린다.


팡팡팡---------------------

팡팡------


케세라세라님의 정성 가득 담은 유부초밥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생일 케이크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나의 샷에 힘이 실렸던 오늘 역시 함께하여 모두가 행복한 일산모임이 되었다.

20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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