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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Feb 29. 2024

테니스 단상(斷想)...

두 가지...


하나.

볼 하나의 의미          


게임 후...      

승패를 갈랐던 그때의 상황과 그 볼에 대한 것을 어느 누구라도 한 번쯤은 아쉬운 마음에 품기도 하고, 또, 얘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       

   

볼 하나!...   


승부를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팽팽한 접전 중에 찾아온 고비에서 볼 하나의 처리...

         

아끼고 버리는 것을 임의대로 할 수는 없겠지만 경기 중 어떻게 관리하고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상승 무드를 안전하게 유지시키고 또, 끌려가는 게임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결국, 테니스 경기는 볼 하나로 시작되는 숫자 모으기다.          

0, 15, 30, 40

1-1, 2-2,,, 3-5,,, 6-6,,,     




둘.

어떤 이유...         

 

2007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2위 마리야 샤라포바에게 2-0 완승을 거둔 쿠드리야프체바는 승리 후에 기자들이 묻는 소감에 “마리야의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하면서 샤라포바의 패션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 합니다.     


‘투지를 불사르는 이유도 참 여러 가지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제가 초보 적에 함께 게임을 할 실력도 안 되면서 눈치도 없이 어울리려다가 고수에게 은근한 면박을 당했을 때의 각오가 생각납니다.     


물론, 코트에서는 사람보다는 실력을 우선시했겠지만 당시 미천한 실력에(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살생부를 작성해 가며 ‘두고 보자!... 빠른 시일 내에 오늘 받은 수모를 꼭 갚아주지...’ 하면서 어금니 꽉 깨물었었는데...     


그녀가 샤라포바의 의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든, 또 제가 고수에게 당할 만한(?) 무안함을 느껴서 그랬든 “기필코!!!”라는 각오를 다지게 해 주었기에 그녀가 이길 수 있었고, 저 또한 조금이나마 실력 향상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극은 때에 따라 지혜롭게 활용한다면,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약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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