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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에 테니스를 담았습니다.

일오재오

by 조원준 바람소리

일오재오(一誤再誤) - 조보(趙普)


한 번 잘못한 것을 또다시 잘못한다.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과오와 실패는 전진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격언이 격려해도 일부러 실패할 사람도 없다.


실패를 위로하는 말은 또 있다. ‘한 번 실수는 병가의 상사’라고 승패병가상사(勝敗兵家常事)란 성어에서 온 속담이다.


최후의 결전이 아닌 옛날 잦은 전투에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니 승패에 크게 개의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패를 딛고 다음에는 꼭 성공하라는 선의의 말이다. 그런데 한 번 잘못한(一誤) 일을 깨닫지 못하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면(再誤) 본인이나 지켜보는 사람이나 답답할 노릇이다.




팡~

팡팡팡-------------------------


네트를 넘나드는 볼 따라 테니스 한 게임이 진지하게 진행 중입니다.


복식경기 중에 어떤 초급자가 실수를 저지르고도 본인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다음 볼에 대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행위는 본인이 실수를 했는지 아닌지의 구분도 못하는 경우로 보면 됩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초보자가 테니스 입문 후 레슨을 시작하면 코치 선생님의 학습이 게임에 필요한 각 샷을 숙달시켜 익히는 데만 중점을 두어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것은 개인의 기술 습득이지 게임 시에 일종의 전술이라 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팀플레이를 할 때 본인이 취해야 하는 동작에 대해서는 대다수는 나중에 클럽활동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초급자가 게임 중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보면 개인이 구사하는 샷의 에러는 차치하더라도 팀플레이 시 몇 가지 유형이 나오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볼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위치 선정과 스플릿 스텝을 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행위는 중요한 순간에 맥을 끊어 파트너십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상대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일오(一誤)는 누구나 할 수가 있고, 또 모르고 한 실수를 뭐라고 하는 파트너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선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재오(再誤)가 반복된다면 조언을 무시하여 코트에서 외면받는 사람이 될 수가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고사성어로 풀어보는 테니스 세상>

책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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