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5화)

by 조원준 바람소리

봄비에는...


쏴아아------------------------


비가 온다...


아주 어릴 적에...

양철지붕 위로 비 들치는 소리에


어린 한숨 뱉으며...

이성을 동경했던 기억이 난다...


내리는

봄비에는...

한줄기의

막연한 그리움이 있다...


-봄-




성하(3)...

.

.

.


불바다 하늘이

붉은 혀를 날름거리며

머리를 핥고,


입술 떼는 것조차 힘들어...

사람들과 마주침을 애써 피해 보는,


땡볕의

오후...


-여름-




물들기 전...

.

.

.


초록은...

비를 거부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푸르름이었는데...


비바람에

쓸쓸히 나풀대네요...


비 닿는 잎마다,,,

형형색색 변할 터...


가을비 촉촉촉...

물들기 전...


마지막 초록은

애처롭게 이파리를

흔들어 댑니다...

...


-가을-




눈(雪)과 사랑...

첫눈 치고는 폭설이다...

새벽부터 내린 눈이 낮은 기온과 함께

쌓이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온천지를 하얗게 덮었고, 첫눈은 그 자체가 설렘이었다...


눈이 그치자...

하늘이 개이면서 온도도 올라

쌓인 눈이 빠르게도 녹는다...


첫눈의 설렘

첫눈처럼 담백하고 순수한 사랑을 꿈꾸면서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일...


눈이 내릴 때와 쌓일 때

그리고 녹아가는 시간에 바라보는

마음속 감회가 다 다르다...


눈과 같은 사랑,

사랑과도 같은 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걸까?...


쌓였다가...

땅으로 스며들고

하늘로 증발하고


찾아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눈(雪)과 사랑이다...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