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가 삶이 된 순간

생각보다 빠르다

by 조원준 바람소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예선전에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어 17년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야구 대표 선수들에게 무한 박수를 보낸다.




프로야구에서 타자가 평범한 땅볼을 친 후 1루 베이스를 향해 재빠르게 달리고 그와 동시에 수비수는 2루와 3루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잡으며 1루를 향해 던진다.


후다다다닥 재빠르게 뛰는 타자주자와 동시에 슈웅------ 하고 날아오는 야구공과의 속도 경쟁에서 간발의 차이로 볼이 1루수 글러브에 먼저 들어가 주자는 아웃이 되고 만다. 이는 어지간한 땅볼은 수비수가 차분하게 잡아 처리하면 볼은 생각보다 빨라서 주자를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가 있다는 말이다.

때때로 1루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어가는 주자를 보고 수비수가 자칫 마음이 급해지면 바닥에 구르는 볼을 캐치도 못 하거나 또 송구해도 땅에다 꼬라박는다거나 1루수 키를 훌쩍 넘겨 손을 뻗쳐도 글러브에 닿지도 않는 황당한 에러가 나온다.


주자가 뛰는 것을 보면서 아웃은 시켜야 하는데 마음은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차분함을 잃고서 허둥대다가 볼도 놓치고 또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가 없는 상황을 보면서 ‘차분하게 대처하면 충분히 잡을 수가 있는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1루를 향해 뛰는 주자가 거리의 반 이상을 지났다 해도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볼을 송구하면 볼이 날아가는 속도가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주자를 잡을 수가 있다.




테니스에서도 마찬가지로 게임 중에 공격 찬스가 와서 빈 공간으로 위닝 샷을 날릴 때 상대방이 그곳에서 얼른 수비 자세를 잡을까 봐 서둘러서 타구 하여 오히려 에러가 나오기도 한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빈 곳을 향해 볼을 보내면 쫓아가 수비를 하려고 하는 상대의 스텝보다 내가 치는 볼이 더 빠르게 날아가 상대가 라켓을 뻗쳐도 잡기가 어렵고 포인트로 연결이 된다.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