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메고 떠나는 테니스 여행

부천 모임 후기

by 조원준 바람소리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 속에 있다 보면 처음 새로웠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옛것으로 바뀌어 간다.

참으로 오랜만에 찾은 부천 종합운동장의 테니스장은 하드코트로 새롭게 단장되어 야간 조명 아래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지난날 클레이 코트에서 운동을 했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얼마의 시간이 흘러버렸을까? 많은 분들이 참석을 하였건만 동안 공백기를 말해주듯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지만 우린 금세 테니스로 하나가 된다.


당장 적응이 안 된 야간경기, 그리고 하드코트에서 스텝의 뻑뻑함과 둔한 움직임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나의 플레이는 답답함 그 자체다. 상대의 빠른 볼에 대한 반응이 늦다 보니 리듬과 템포에 문제,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은 당연지사로 3타에 1타는 거의 삑사리다.

스트로크&발리를 염두에 두면서 볼을 두 번 넘기고 네트로 향해보지만 엉성한 어프로치샷과 늦은 발로는 상대의 날카롭고 묵직한 패싱 볼에 속수무책이라 내 눈과 손발은 소형차 앞에 대형 버스가 신호등을 가린 거처럼 스코어 관리에 갑갑증을 느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을 할수록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니 테니스에 정나미가 떨어지지 않아서 조금 낫다. 오랜만에 참석을 하여 나이를 잊고서 많은 게임을 했다. 복잡한 세상일은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볼만 생각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마치는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마음 뿌듯하다는 운영자 에스테반님의 인사말에서 참석자의 수에 따라 운영진들의 마음이 좌우되는 노고가 느껴지면서 모임을 주관하는 분들의 어려운 입장이 서늘해진 바람처럼 옆구리에 와닿는다.


오늘 새로운 분들을 만나 신선함을 느낀 만큼 추억 저 편에 있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새록 솟는다.


cr님, sr님 by님 rd님 gs님, sk님, gt님, ji님, ukw님, 지금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늘 그리운 분들이 아니었던가? 보고 싶으면 보고는 살아야지 라켓을 놓지 않는 한 언젠가는 코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출구에서...

500원 인상된 주차요금을 지불하니 게이트 바가 올라간다.


내가 이곳에 와본지가 한참 되었나 보다.


2010년 10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