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닮은 테니스

패기를 다스리는 법

by 조원준 바람소리


나이 서른에 테니스에 입문했을 당시 테니스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서 평생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간과한 것은 먼 훗날에 찾아올 신체의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 그 당시에는 젊은 몸이 그 상태로 유지될 줄만 알았기 때문이리라.


흐르는 세월을 누가 어찌 막으랴..


무쇠도 녹슬게 하는 세월 앞에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신체는 해가 다르게 예전의 것이 아니게 변해갔다. 문제는 몸은 이미 변했는데 마음은 청춘이라서 몸도 젊음 그대로 인 것으로 착각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테니스 인구가 급증했다. 고가의 레슨비를 지불하는 젊은 층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 성장은 예전에 내가 안전 위주로 볼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젊은 지도자가 가르쳐 준 대로 과감한 스윙으로 배우고 실전에서도 파트너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을 하면서 게임에 임한다.


나는 근래 들어 네트를 넘어오는 스피드하고 파워 넘치는 젊은이들의 볼에 감당할 수 없음에 심한 무력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테니스에 입문했을 때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평생 함께 해야겠다고 했으니까 요령껏 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겠다고 분주히 노력 중이다.




테니스를 나 만큼이나 좋아했던 공무원 출신 분이 퇴직 후 다시 근무하게 된 곳이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처리하는 민원실이었다. 특히 불만이 많은 젊은 사람들의 민원이 제일 힘들었다고 하면서 막무가내 손짓이나 고성으로 대드는 민원인을 대할 때 그들과 똑같이 하지 않고 감정을 낮추게 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고 말한다.


‘감정에 반응하지 않는다.’
‘반박하지 않고 먼저 듣는 태도’

‘표정은 차분하게 말 속도는 천천히’




코트에서 패기가 넘치는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패기만만한 젊은 사람들은 기량이 출중하다고 하여도 경험 부족으로 인해 미숙함과 한 방을 노리는 성급함이 보인다. 이것은 패기를 앞세워 스피드하고 파워가 넘치는 볼이라고 해도 분명 이를 다스릴 만한 방법도 있다는 말이 된다.


시니어는 비록 몸은 노쇠하여 볼 파워와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젊은이들이 겪지 못했던 경험과 연륜이 있다. 초지일관 파워 볼을 치는 젊은 사람과 맞서지 말고 일관성과 인내로 공을 차분하게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나의 템포와 리듬을 잘 유지하자.

‘볼의 속도, 높낮이, 방향, 거리의 변화를 주면서 상대의 리듬을 깨자.

‘어떻게든 한 번 더 넘겨서 상대 실수를 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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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