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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Jun 19. 2024

모임과 시합 이야기...

부천시 테니스협회장기 대회를 마치고...


후둑후둑 후드득 유리창을 때리는 새벽 빗소리가 요란하다. '이런 이런 오늘이 대회날인데 비가 오다니...' 일주일 전까지도 기상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하기사 천변만화하는 하늘의 일을 감히 누가 예단하랴...     


대회가 열리는 곳은 하드와 잔디코트라서 비만 그치면 면을 밀고서 대회가 가능하므로 한 시간 전에만 그쳐준다면 진행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다시 잠을 청해보는데 예전과 다르게 뒤척여지지는 않는다.    

  

선수로 뛸 때와 관전하면서 응원하는 것과 긴장도가 다른지 직접 선수로 뛸 때는 시합 날 새벽에 한 번 깨면 이런저런 생각에 날이 샐 때까지 뒤척거리기 일쑤인데 오늘은 어깨 수술로 일찌감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부랴부랴 개회식에 참석할 필요가 없으니 가벼운 통증을 견디면서 다시 잠을 이어간다.     




비가 그친 후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이 되고 나는 선수로 뛰지 않아서 긴장감은 없지만 테니스 코트로 나설 때의 설렘은 여전하다. 이번 대회의 출전은 4개 팀으로 여성 1팀, 남성 2팀, 혼합 1팀으로 구성되어 365 클럽 창단 이래 최대의 팀 구성이다.


정회원 40여 명에 다른 클럽에 중복된 회원을 감안하면 놀라운 참여율이고, 실력 고하를 막론하고 단합된 마음을 보여줬으니 성적을 떠나서 즐테로 모두가 한마음이 된 우리들의 잔칫날이 되었다.     


오랜만에 야외 나들이다. 그동안 고가 상판을 지붕 삼아 반 실내 코트에서만 운동하다가 비가 그친 후 맑게 갠 하늘에서 내리쬐는 싱싱한 태양 볕과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코발트빛 코트를 해변으로 삼아 테니스 바캉스로 하루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관전 총평과 소감 몇 가지...

  

첫째, 상반기 분기대회로 대체하는 대회에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단합된 모습과 365 클럽의 이름을 대외적으로 크게 알렸음이고,


두 번째, 다른 클럽의 회원들과 자웅을 겨루면서 각자의 기량에 대해 현주소를 가늠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세 번째, 갖춰진 실력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사람, 찬스 볼에 발생한 에러에 자책하는 사람, 모두가 의미 있는 순간이길 바라며...


마지막으로는 원미 코트에서 예선전을 치르는 남자 A조 한 회원이 종아리 근육 파열로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가 없게 되었는데 점점 노화 돼가는 신체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가장 행복한 행운상 당첨에 환호로 화답하고, 각자가 출전한 보람을 소득으로 삼아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 가득 지으면 저녁 뒤풀이로 옛날식 김치찌개가 준비된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테니스를 하면 행복해지는 이유 55가지 중에 끝에서 세 개를 골라 봅니다.


53. 테니스 치고 샤워한 후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좋은 친구들,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54. 힘들다가도 테니스 생각만 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힘이 솟아오르고 머리가 맑아진다.

55. 주말에 테니스 칠 생각을 하면 일주일이 금방이다.


함께해서 행복한 365 친구들은

테니스 평생 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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