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말하는 중급이란
NTRP(The National Tennis Rating Program) 4.0 정도의 수준을 말한다.
테니스란 운동은 기초 실력을 배워가는 과정에서는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음에 중도에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이제 어느 정도 동작을 익혀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에서도 또 다른 어려움이 생겨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들기도 한다.
나 역시 입문 후 31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만 내게는 아직까지도 테니스가 어려운 운동이다. 기량 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와 노력도 해보지만 뭐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달라지는 수준이 열정만큼 따르지는 않고
이제는 체력도 뒷받침이 돼주지 않는 연령대가 되다 보니 ‘이 상태 유지만 하고 즐겁고 해피한 시간만 보내면 되지~’ 이렇게 마음을 먹다가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 배움의 욕심이 자리하여 그 생각을 떨치지를 못한다.
아이고~ 이 운동 왜 이렇게 어려울까?
맨날 어렵다고 말만 하면서 1주일에 5일은 사무실 의자에서 엉덩이가 박혀 있으니 배만 나오고 실력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떻게 하면 현재 갖춘 실력을 최대한 살려서 즐겁게 테니스를 할 수가 있을까 하여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내가 느꼈던 많은 생각들을 나름 정리하여 조심스럽게 글로 옮겨본다.
기억은 테니스장 문을 처음 열었던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옛날 초보 시절로 돌아간다. 레슨 회원으로 등록하고 코치 선생님으로부터 몇 개월 동안 기초적인 동작을 습득하는 시기에는 포, 백핸드 스트로크를 중점적으로 레슨을 받았는데 일정한 간격을 두고서 라켓에 볼을 맞춰주는 식의 반복적인 동작을 같은 패턴으로 숙달만 하여 이때에는 볼을 쫓아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임하여 체력적인 것 말고는 별 어려움을 몰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테니스 게임에 필요한 샷들 포, 백핸드 스트로크를 기본으로 하여 발리, 서브, 스매시와 동작들의 응용까지 몇 가지 안 되는 기술들이 난이도는 조금 있었지만 혼자서 터득하는 과정이기에 노력 여하에 따라 실력향상도 조금씩 뒤따랐다.
그런데 그동안 레슨을 통해 각 샷들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단계로 오를수록 어려움이 자꾸 생겨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아마, 코치 선생님의 품에서 벗어나 홀로서기가 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관계들로 형성되는 환경을 접하게 되고 이때부터는 내가 타구 하는 모든 샷은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몸풀기 랠리부터 게임까지 나와 마주할 상대가 있고, 특히 복식에서는 파트너가 있고, 각기 실력이 다른 사람들이 구사하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테니스 기술에 대응을 잘하고 못하는 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는 심적인 부담이 생겨서이다.
팡팡팡~!!!
팡~파앙----------------!!!
네트 넘어 날아오는 볼의 속도, 각도, 높낮이와 거리가 다르고 또 상대가 타구 하는 각각 다른 구질(플랫, 톱스핀 드라이브, 슬라이스)의 볼들을 베이스라인 근처나 서비스 라인 근처에서 준비 자세를 하고서 맞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이 따라주지 못하면 나의 한계를 절감하게 되고, 또 상대와 비교될 때 내 실력의 현주소가 드러나면서 상대와의 실력 차이로 고수 하수의 기준도 생기며 상대보다 부족한 실력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찾으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 할 동기도 갖게 된다.
2편으로...
<테니스에 반하다> 책 202쪽